프로배구 2005 KG&G V
전기 리그에서 1승1패로 장군멍군을 부른 양팀에게 이번 일전은 선두 수성(삼성)이냐 탈환(현대)이냐를 결정짓는다는 의미 뿐 아니라 원년 리그 챔피언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게임.
양팀은 현재 나란히 10승1패로 승점 21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삼성이 세트 득실율(2세트)에서 앞서 박빙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삼성과 현대 사령탑은 이날 게임에 석진욱(삼성), 백승헌(현대) 등 부상 회복 단계에 있는 선수까지 불러들이는 등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경기가 경기인지라 이날은 좌우 양쪽 공격수끼리의 자존심 싸움과 노장-신예가 벌이는 신구 대결, 센터들의 기싸움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30대 노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김세진(삼성)과 후인정(현대)은 라이벌전에서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 승리에 앞장서겠다 벼르고 있고, 후인정의 뒤를 받치고 있는 ‘앙팡 테리블’ 박철우(현대)와 주전 레프트로 자리매김한 ‘캐논 서버’ 이형두(삼성)는 차세대 거포로서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태세다.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 신선호(삼성)와 지난 29일 LG화재전에서시즌 최다 블로킹(8개)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거미손’으로 등극한 이선규(현대)가 중앙에서 벌일 불꽃 대결도 관심거리.
또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플레이로 공격 1위에 올라있는 송인석과 ‘마당쇠’장영기(이상 현대)가 장병철, 신진식(이상 삼성)에 맞서 얼마만큼 공격을 성공시키느냐도 승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현대가 높이에서 워낙 월등하기 때문에 수비에서 우리가 못하면 상대를 절대 이길 수 없다”면서 “서브와 서브리시브, 수비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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