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원작의 대하역사소설 ‘토지’는 토지를 매개로 우리 민족의 애환을 가장 잘 표현한 역사소설로 조준구에 대한 서희의 복수극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조준구는 친일파로 서희와 그 주변 인물은 항일을 비유한 것으로 소설 속의 인물이 실제의 인물인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생동감 있고 현실성이 있다.
토지의 주요 배경인 만주지역은 구 한말 조국독립을 위해 의병활동을 하였던 수많은 의병장들이 일제의 의병토벌작전으로 국내활동이 곤란하자 이주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독립운동 기지인 ‘서전서숙’이 이상설 선생에 의해 설립된 지역이 바로 북간도의 용정이며, 이회영 선생의 육 형제가 압록강을 건너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한 지역이 만주의 서간도 다.
이들 학교 출신 학생들은 후일 우리의 항일독립운동사에 기리 남을 봉오동 및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들이 된다. 또한 만주지역은 우리의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통한의 세월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중국 마적들에게 붙잡혀 고생을 하고 일경들의 갖은 고문과 탄압으로 부모와 아내, 자식을 잃고 풍찬노숙하며 끝없는 시련을 겪어야 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의 대중가요 ‘두만강’과 가곡 ‘선구자’의 배경이 된 북간도 지역은 우리 애국선열들의 체취를 가장 강하게 느끼게 하는 지역으로 ‘토지’를 보면서 우리의 조국독립을 위해 일신을 바치고 전 재산을 독립군 군자금으로 사용한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올해는 애국선열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조국이 광복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며, 일제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을사늑약 100주년 및 한일정상외교 40주년이 되는 해임에도 일본은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며 우리의 애국선열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돌아보고 후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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