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인구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서구는 대전지역 병의원들의 3분의1 이상이 몰리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대전시의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병원, 개업의 등을 합쳐 모두 972곳이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구에 전체의 38·6%인 376 개소가 몰려있다.
중구는 223, 동구 147, 대덕 122, 유성 104 개소 등 순이나, 도심 공동화 현상이 계속되는 중구와 동구의 의료기관 수는 매년 큰 폭으로 감소, 특정 과목을 중심으로 한 의료 수급 불균형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피부과, 신경외과, 신경정신과, 성형외과의 경우, 특정 지역에는 아예 해당 과목이 개설돼 있지 않아 의료소비자들이 ‘원거리 진료’에 나서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피부과가 없는 지역은 동구, 유성구로 대전 전체 피부과 23곳 중 14군데(60%)가 서구에 몰려 있다.
신경정신과 개업의 부재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동구, 유성, 대덕 등 3지역에는 신경정신과 개업의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역시 동구와 대덕구에는 개업의가 전무한 반면, 전체 26군데 중 20곳(77%)이 서구 둔산동 일대에 몰려 있어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의료소비자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각 자치구와 보건소는 이 같은 의료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자 전문의, 공중보건의 등 의료진을 늘려 해당지역에 없는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원도심의 경우 인구수가 감소 추세여서 개업을 해도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구 둔산동 일대로 모이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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