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국내총생산에서 1차산업인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 3차산업인 공업이나 서비스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농업을 상대적 사양산업 또는 상대적 쇠퇴산업이라고 한다. 이 같은 변화는 선진국은 물론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국내 총생산액 중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개발 제 1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된 1962년에는 무려 43.0%, 1970년에는 27.1%에 달했으나 1990년에는 8.5% 그리고 2003년에는 3.5%로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생산액을 기준으로 하는 10대 주요 농축산물가운데에도 돼지와 한우, 우유, 계란과 닭고기 등을 비롯한 주요 축산물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축산물이 쌀 다음으로 중요한 농가의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업의 이러한 위치는 농업의 개방화에 대응하여 우리의 축산업이 나름대로 국내·외 농업과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산업의 이 같은 성장과 발전은 국민들에게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고, 그로 인한 우리 국민들의 체력과 체위가 과거 20~3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향상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의 축산업이 그 생산 및 소비의 양 측면에서 국민들로부터 큰 홀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축산물의 생산측면에서는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산분뇨가 환경오염의 주범인양 취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축산물 생산을 위축시키는 각종 환경규제와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다.
축산분뇨의 문제가 자원이 아닌 폐수라는 관점에서 접근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라도 축산업에서 발생되는 분뇨문제는 분뇨가 환경의 오염물질이 아닌 농업의 자원이라는 시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축산업과 연계되지 않는 유기농산물과 환경친화적 농산물의 생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축산분뇨를 경종 농산물을 생산하는 비료자원으로 활용하고, 경종농산물의 부산물을 축산사료로 활용하는 자연 순환형 농법이 최고의 환경친화적 농업이다.
우리 경제의 국제화·세계화 추이에 따라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여러 개발도상국들과의 물적 및 인적교류가 증대되면서 예기치 않게 유입·발생되고 있는 각종 악성 가축질병을 차단하기 위해서 오늘도 축산농가들은 마음을 졸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축산업은 더 이상 위축되거나 외면되어서는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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