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클러스터와 충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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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클러스터와 충남의 힘

  • 승인 2005-03-28 00:00
  • 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국장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국장
▲ 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국장
▲ 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국장
인간은 문명생활을 하면서부터 집단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모여살기 시작한 그곳에는 집적의 이익이 있어 왔다. 따라서 인간은 점점 더 집적(集積)의 이익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게 되었으며, 그것이 바로 촌락공동사회(Eopolis)로부터 중도시로 성장해 오늘날 대도시, 거대도시(Megalopolis)로 진화하게 되었다. 이러한 진화의 마지막 과정은 집적의 이익이 임계에 도달함으로써 고지가, 고비용, 저효율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도시는 슬럼화와 함께 공동화되어 쇠퇴도시(Nekropolis)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임계를 회피하기 위하여 태어난 여러 도시가 있는데 이중의 하나가 바로 기술집약도시(Technopolis)이다.

저지가(底地價)에 원활한 물류로 인한 비용절감, 그리고 연관 산학연 네트워크구축으로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곳, 이러한 요청에 의해서 태어난 도시가 바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시, 노키아의 본거지인 핀란드의 울루시다. 이들 도시들은 작지만 성내(域內) 최고의 GRDP를 형성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우리지역에 위치한 대덕 테크노밸리는 연구중심의 클러스터로 이러한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추어가고 있으나 산업화와의 연계기능이 약한 게 흠이라면 흠일 수 있다.

여기에 전혀 새롭고 강력한 테크노폴리스가 형성되고 있는데, 바로 IT제품의 총아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디스플레이산업 집적지다. ‘PDP, TFT-LCD, LED’등으로 대표되는 디스플레이산업이 삼성그룹사를 중심으로 천안·아산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이다. 탕정1. 2단지를 중심으로 삼성. 소니 합작기업인 S-LCD?삼성전??TFT-LCD라인 및 관련 재료?장비제조업체들. 집중 입주하고 있으며, 천안 3단지?차암단지에???삼성전자?SDI가 LCD?PDP?LED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주변 10㎞이내에 천안 밸리와 8개의 대학이 유기적인 연계망을 형성하여 인력공급과 R&D를 위한 좋은 여건을 갖추어 가고 있다.

이에 더하여 2009년으로 예정된 탕정 2단지가 완료되면, 추가로 약 5만 명의 고용창출효과와 80조원의 생산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 지역은 생산시설 이외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선진국 수준의 주거시설, 각급 학교?외국인학?? 병원 및 문화공간 등의 확충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충남이 경기도와 함께 아산만을 중심으로 한 6000만평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지역에서는 ‘외국인전용단지’와 같은 혜택이 주어지고 여러 규제도 일괄 완화 적용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미 우리나라 수출의 50%이상을 점하고 있는 중화권 수출은 물론 동남아 수출의 핵심기지의 하나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인천?부산??물류 중심의 핵심기지라면 아산만권은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첨단산업지구(High-tech Industry Zone)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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