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건설사들의 실적저하가 심각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공사가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진행되면 지방건설사의 수주기회를 축소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26일 울산에서 가진 ‘건설 산업 발전을 위한 워크숍’에서 이상호 한국 건설 산업연구원 정책동향연구부장은 “지방 건설사는 97년 대비 2003년까지 연평균 22.2%씩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수주액 증가는 연 평균 3.8%에 그쳐 업체별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대로 각종 공사가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진행되면 자금력이나 신용도가 낮은 지방 중소건설사의 수주기회를 축소하는 결과가 초래되며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으로서의 종합투자계획 도입 취지에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형-중소형 건설업체간 수주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 부장은 “턴키, 대안입찰공사의 대형업체 수주 비율이 증가 추세이며 민간주택부문에서도 브랜드, 단지규모, 입지 프리미엄, 자금조달 능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가 낙찰제 공사만 주로 중견건설업체가 수주해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구조조정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그는 “올해 건설 수주액은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위축과 주거, 비 주거부문에서 모두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작년(94조6000억원)보다 6% 감소한 88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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