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다리·지렁이 춤 등 ‘이색 세리머니’ 볼거리
프로배구 올스타전
‘핵탄두’ 이형두(삼성화재)가 프로배구 KT&G 2005 V-리그 올스타전에서 ‘별중의 별’로 우뚝 섰다.
이형두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펜싱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V스타 소속으로 출전해 메가톤 스파이크에 이어지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체육관을 메운 3000여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형두는 기자단 투표에서 24표 중 17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앞선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도 시속 116㎞의 강서브로 우승해 기쁨이 배가 됐다. 불꽃튀는 스파이크보다 좀처럼 보기드문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팬들의 시선을 더 잡아끈 한판이었다.
이형두는 첫 세트부터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 콘서트’에 나오는 ‘바보 대구의 개다리춤’, ‘지렁이 꿈틀 댄스’, ‘합체 무술 개구리 권법’ 등을 응용한 재치있는 세리머니를 동료들과 함께 선보여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자아냈다.
이형두의 끊임없는 세리머니 쇼에 자극받은 듯 V스타의 이경수(LG화재), 신진식, 여오현(이상 삼성화재) 등도 3세트에서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선수 전원이 뒤로 나동그라지는 ‘폭탄 세리머니’로 맞불을 놓았다.
삼성화재의 단신 리베로 여오현은 보직을 바꿔 센터 블로커로 나서 장신 숲을 뚫고 블로킹을 시도하는 대범함을 뽐내기도 했다.
여자부에서는 베테랑 최광희가 기자단 투표에서 24표 가운데 12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K스타 소속의 단신(174㎝) 스파이커 최광희는 김민지, 한송이 등 장신들이 즐비한 V스타팀의 블로킹 벽을 뚫고 11점을 코트에 꽂는 활약을 펼쳐 K스타의 2-1(27-20 23-25 26-24) 승리를 이끌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V스타는 새내기 황연주(흥국생명)와 2년차 거포 김민지(LG정유)가 각각 4개와 3개의 2점 백어택을 시원하게 내리 찍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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