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는 정부 최고위급 요인들이 참석해 컴퓨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컴퓨터는 성능 면에서 XT급 PC에도 못미쳤지만 캐비닛만한 본체와 여러대의 보조기억장치·인쇄장치·항온항습기·하네스 등 부대장비 등으로 사무실 하나를 차지할 만큼 큰 규모였다.
언론에서도 ‘IBM 전자계산기 등장,경기원에서 처음 시동,1초 동안에 6만자나 읽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경제기획원 통계국에 설치된 IBM 전자계산기가 24일 낮 12시 30분부터 시동되었다.
지난 66년의 인구조사 결과를 완전히 분석하자면 통계국 직원 450명과 2억1000만원의 돈, 그리고 14년 반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기계를 쓰면 9000만원의 돈과 시간은 1년 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총조사는 1925년에 시작하여 5년마다 시행했으니까 금년에 17차 조사가 된다. 85년이 지난 지금,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료를 처리하는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러나 일선에서 사람을 만나 조사해야 하는 현장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오는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린다.‘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실시본부 현판식’과 함께 ‘시·도 기획관리실장 회의’가 열린다.
성공적인 총조사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금년 총조사는 20세기를 정리하고, 고령화와 저출산·사회복지·노동력·교통과 주거의 질과 같은 21세기 선진복지사회의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 센서스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총조사는 금년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동안 실시된다. 총 10만 7000명이 동원되어 전국의 1579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대한민국에 있는 4800만 모든 사람과 주택이 조사대상이 되는 범국가적인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 센서스에서는 처음으로 ‘e-센서스’를 도입했다.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져 낮 시간대에 조사하기 어려운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발달된 IT 인프라가 한몫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서스의 잠정 결과는 금년 12월에, 최종 결과는 내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공표된다.
공표된 자료는 국가기관,기업,학술단체 및 일반대중의 정책 입안,계획 수립,연구 및 평가·학습 등을 포함한 각종 분야의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통계법에서는 ‘통계조사에 성실하게 응답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수립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강제규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법규정이 아니더라도 통계조사 결과는 국가정책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성실한 응답이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의 성실한 참여를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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