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세 소녀 “돈많은 남자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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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세 소녀 “돈많은 남자가 필요해”

걸스 온 탑2

  • 승인 2005-03-26 00:00
  • 김형중 기자김형중 기자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여성욕망 코드’ 性. 돈. 남자…
현대 젊은여성들의 심리 표출 현실문제 피상적 제기 아쉬워


‘오르가슴 느끼기’가 지상 최대 목표였던 철없는 여고생들이 섹시한 대학생이 돼 돌아왔다. 이제 그들에게 중요한건 ‘성’이 아니라 ‘돈’이다. 3년전 국내에서 개봉돼 독일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었던 섹스코미디 영화 ‘걸스 온 탑’(2001)의 속편인 ‘걸스 온 탑 2’(2002)는 전편의 ‘성적 호기심’이라는 화두에 ‘현실문제’를 덧입혔다.

‘걸스 온 탑2’의 여주인공 삼총사들은 전편에서 성에 막 입문해 ‘오르가슴’에 맹목적으로 집착했다면 이제는 성적으로 한층 진일보한 상태다. 성적인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지금 이들에겐 ‘집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당면과제가 더 급한 상황.

잉켄(다이애나 앰프트)은 부친의 새 연인에게 자신의 방을 내줘야 하고, 루시(자스민 게라트)는 모친의 책 ‘어린 소녀가 다 자라면’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자신의 이미지가 깎일까봐 염려한다. 리나(카롤리네 헤어퍼스)는 록음악에 빠져 있는 동거남과의 이별을 결심한다.

하지만 이십대 풋내기들에게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듯 뮌헨에서 적당한 가격의 쾌적한 집을 구한다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문제 타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들의 집요한 짝 찾기는 계속된다. 평생 해본 적 없는 갖가지 아르바이트는 다 해보지만 역시 맘에 드는 집을 랜트할 돈은 준비되지 않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루시의 재산 1호인 차를 팔게 된다.

결국 임시로 머물 집을 결정하려는 순간 들리는 집 주인의 한 마디. “이 근처 집 2000채를 소유한 재벌 2세 ‘세바스티안’이 루시랑 같은 학교에 다닌다.” 이어 루시는 ‘세바스티안’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잉켄은 포르셰를 모는 이웃의 이태리계 남성 파울에게 빠져든다.

이 영화는 자전거를 타다가 깨달은 오르가슴을 단짝친구들과 나누는 전편의 여고생 담론 수준을 한 단계 넘어섰다. 그러나 성에 대한 탐색은 전편처럼 여전히 해프닝 차원에서 그치고 여자 주연들의 성적인 발전과는 대조적으로 별반 진보하지 않았다.

또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아메리칸 파이’의 여성판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주인공만 여성으로 내세웠을 뿐 여성의 성적인 심리에 대한 남성들의 추측만이 난무할 따름이다. 젊은 여성의 시선과 입장이 반영된 성의식은 결여돼 있고 전편과 차별화되는 ‘현실문제’도 피상적으로 제기돼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하나의 계기가 되는 데에 그쳐 아쉬움을 던져준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감독: 봉만대, 주연: 김서형·김성수

섹스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워야 한다! 낯선 몸, 낯선 맛, 낯선 자극… 오르가슴은 어디까지인가.
대학선배 기현과 사귀면서도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신아, 한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기,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40도를 웃도는 배갈처럼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 그러나 그날의 기억은 갑갑한 일상 속에 머무는 신아와 동기를 미소짓게 만드는 낯선 자극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아에게 동기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날 밤, 두 사람은 아주 오랫동안 뜨겁게 서로의 몸을 품으며 사랑을 써내려 간다.




●더 맥시멈 감독: 팀 스토리 주연: 퀸 라티파

뤽 베송의 택시가 미국으로 건너와 더 맥시멈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스피드 레이싱과 미녀모델이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여자친구로 더 유명한 지젤 번천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눈요기가 되는 영화이다.



●피구의 제왕 감독: 로슨 마샬 터버 주연: 벤 스틸러

한국과 미국의 웃음코드는 분명히 다르다. 피구의 제왕이 미국에서는 스필버그의 터미널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데 반해 한국에서의 흥행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벤스틸러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사람과 몸이 망가지면서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적극 추천할 영화이다.



● S 다이어리

감독: 권종만, 주연: 김선아·김수로·공유

어느날 자신이 찬 여자에게 청구서가 날아온다면.?
사랑에 아까울 게 없던 그녀. 사랑을 완성할 줄 알았던 스물 아홉에 듣게 된 인정할 수 없는 그의 한마디. “그게 사랑인 줄 알아? 옛날 남자들한테 가서 물어봐. 널 사랑했는지!” 1주년 기념일에 네 번째 남자, 찬게 이별통보를 받은 나지니(김선아).

이별의 순간 그녀에게 날아온 가슴 아픈 말을 되 뇌이며 다이어리 속에 소중하게 간직해 온 지나간 사랑들을 떠올려 본다. 구현오빠(이현우)와의 풋풋했던 첫사랑, 캠퍼스를 함께 누비던 정석오빠(김수로), 과거의 남자들에게 그녀가 알고 싶은 단 하나의 진실. “날 사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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