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공동제작… ‘열정적 무대’ 볼거리 다채
오르가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섹스로써의 오르가슴이 있고 플라토닉한 오르가슴, 스킨십의 오르가슴 등 다양하다. 춤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지난 80년대를 충격의 춤으로 몰아갔던 패트릭 스웨이지의 ‘더티댄싱’은 그 시대 젊은이들을 들끓게 했다. 이전에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밤의 열기’로 디스코의 정수를 보여줘 젊은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그 후 ‘쉘위 댄스’로 다양한 춤의 장르를 보여주면서 춤의 오르가슴은 더욱 완성도를 더했다. 20여년의 영화속의 춤 역사다.
<편집자 주>
패트릭 스웨이지의 오르가슴적인 현란한 댄싱이 돌아왔다. 무용수 출신인 패트릭스웨지는 지난 1987년 ‘더티댄싱’으로 일약스타덤에 오르면서 우리에게는 뼈가 저미도록 사랑이야기를 다룬 ‘사랑과 영혼’으로 대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가 18년만의 공백(춤에 관한 영화)을 깨고 ‘더티댄싱2’로 숨막히는 춤의 센세이션과 신화가 되어버린 춤의 제왕으로 돌아왔다. 그의 전설이 부활한다. 18년 만에 돌아온 열정적인 춤의 향연, 그들에겐 춤이 전부였고, 춤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더티댄싱2는 패트릭 스웨이지가 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감독이자 주연인 ‘리사 니에미’는 그의 아내로서 무용수이자 여러 편의 영화에 안무가로 활동해 왔으며 패트릭 스웨이지의 어머니에게 무용을 사사했다. 아름다운 금발여인 크리사(리사 니에미)와 그녀의 연인 트래비스(패트릭 스웨이지)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최고의 무용수들이다. 여기에 의리있고 배려심이 깊은 맥스까지.
춤을 자신보다 더 사랑한 그들은 드디어 저명한 안무가 알렉스의 ‘침묵의 몸짓’이란 작품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을 연습하던 중 사고가 생기고 이 후 모두가 상처를 안고 뿔뿔이 헤어지고 만다.
그로부터 7년 후, 천재 안무가로 명성을 떨치던 알렉스가 세상을 떠나고 무용 단원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알렉스 작품전을 계획한다. 그리고, ‘침묵의 몸짓’을 소화해 낼 무용수를 고심한 프로듀서는 초기 멤버였던 크리사와 트래비스, 맥스에게 다시 맡아 달라고 청하게 된다. 세월이 지나 다시 모이긴 했지만 지난날의 상처들이 두려운 이들. 크리사는 아직까지 트래비스와의 파드되 연습을 기피하고, 트래비스는 크리사가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녀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다시 괴로워한다.
맥스 또한 관객들의 야유나 잡음에 민감한 자신에게 무용수로서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들은 모든 상처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 알렉스의 작품 ‘침묵의 몸짓’을 열연하는 마지막 부분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 관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춤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더티댄싱2’로 잘못 오인됐던 2003년 제작된‘더티댄싱 : 하바나 나이트’에서는 살사,맘보,왈츠,탱고 등의 라틴댄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이 영화는 살사와 라틴댄스에 이어 현대무용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어 또 다른 자극을 주고 있다. 영화의 30%이상이 댄스로 구성돼 색다른 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다음주 말 춤에 빠져봅시다. 춤의 오르가슴으로….
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더티댄싱2’를 보고나면 드는 어쩔 수 없는 소회다. 1987년의 ’더티댄싱’을 기억하는가. 일탈을 꿈꾸지만 온실밖에 나서길 주저하는 부잣집 큰 딸과 아르바이트생이 춤을 통해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이었다.
그들의 풋풋한 사랑과 열정적인 춤에 많은 이들이 박수치고 환호했다. 자, 이제 세월이 흘렀다. 그것도 20여년 가까운 세월이. 멋지게 경쾌한 리듬을 탔던 패트릭 스웨이지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주름살이 생겼다. 터져버릴 것 같았던 춤사위는 우아하고 깊이있는 파드되가 인상적인 발레로 바뀌었다.
‘더티댄싱2’는 가족잔치다. 공동 작업을 한 이는 실제 부인인 리사 나에미다. 패트릭 스웨이지의 어머니인 안무가 패치 스웨이지는 안무를 담당했다. 15살즈음 리사가 패치 스웨이지에게 춤을 배우러왔고, 아들 패트릭을 만나 사랑에 빠져 몇 년후 결혼해 아직까지 금실좋은 부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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