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역 ‘경제특구’ 부상. 역세권 개발 등 지역상권 재편
1 철도 르네상스 도래
② 절반의 성공
③ 미래의 KTX
4월 1일로 KTX가 출범 1년을 맞는다. 세계에서 5번째로 시속 300km에 이르는 KTX가 개통됨에 따라 산업, 관광, 문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KTX 개통 1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성과와 개선점, 전망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속도혁명을 이끈 KTX가 한국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KTX는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연결시키면서 교통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서울에서 대전은 1시간이 채 안걸리고 기업에서는 1박2일 출장거리였던 부산이나 목포 등을 당일치기로 변경하는 등 하루생활권이 완성됐다.
KTX는 개통 142일만에 1000만명의 이용객을 돌파한데 이어 8개월여 만에 이용객 2000만명을 넘어 이달 말 기준 누적 승객은 27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하루 평균 132회를 수송하면서 98.9%에 이르는 높은 정시율을 기록, 다른 나라의 고속철도에 비해 조기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내수 침체의 여파로 서비스업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하루 평균 7만4000명이던 승객이 올들어 8만2000명으로 9.5%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21억5700만원에서 24억원으로 5.5% 증가했다.
이처럼 KTX에 이동 인구가 몰리면서 산업과 경제활동,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KTX가 통과하는 역이 경제특구로 불릴 만큼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천안 탕정지구의 경우 천안아산역 배후도시에 삼성전자 LCD 공장이 들어서고 오는 2010년까지 20조원이 투입되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수도권 공장의 이전이 마무리되면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10만명의 신규 이주가 예상되고 있다.
KTX 역사를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대전역에는 철도공사가 개발에 직접 참여한 28층짜리 쌍둥이 건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은 부산항을 국제 물류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철도와 해운의 국제복합 환승센터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문화 관광면에서의 파급효과도 적지 않아 KTX 개통 이후 연계 관광상품만 80개(국내 73, 외국여행사 7개)나 신설됐으며 한류 열풍을 타고 입국한 동남아 관광객들이 KTX로 부산과 목포 등을 다녀오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되고 있어 KTX가 한국 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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