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마약의 안전지대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뉴스에 따르면, 병원장이 마약류 의약품을 투약한 상태에서 100여건의 수술을 해온 것이 적발되는 등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상습 투약할 경우 마약처럼 환각효과가 나타나는 중독성 약품이어서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해, 대전광역시마약퇴치운동본부가 실시한 대전광역시 청소년 약물 남용(흡연과 음주 포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흡연이나 음주, 기타 약물을 처음 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흡연과 음주 및 약물 남용의 최초 경험이 13세에서 16세 때에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는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약의 사용은 시작이 곧 끝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마약이 갖고 있는 중독성과 의존성은 너무 강력해 한번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
약물은 인간의 체내에 들어가서 신체적·정신적 기능에 변화를 초래하는 물질을 말한다.
약물에는 질병의 진단, 치료 또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 본드, 신나 등과 같이 의약품으로 사용되지 않으면서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기능에 변화를 초래하는 물질을 함께 포한한다.
약물을 사용하는 행위 중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약물 남용’이다.
약물 남용이란 의도적으로 약물을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원래 약물이란 한 가지 이상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원래의 치료적 목적을 달성하더라도 부작용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원래의 목적이 아니라 부작용을 경험하기 위하여 일부러 사용하는 경우가 바로 약물남용이다.
약물 남용이 계속되면 이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점차 약물의 양을 늘려가게 되고 나중에는 이를 끊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의존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마약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밀수가 크게 급증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여행 자유화와 외국 어학연수 등으로 외국의 ‘마약문화’에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확산의 한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마약사용자들의 재범률이 높아지고 있다. 교도소 내에 마약류 사범만 따로 격리시켜 놓은 감방인, ‘향방’이 ‘마약학교’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마약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상대적으로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적절한 예방교육 및 금연 프로그램 등 적절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계발되고 진행되어야 하며, 청소년들에게 흡연과 음주 및 약물 남용에 대한 유해성과 심각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연령에 따라 차별화된 예방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약물남용의 성격과 위험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어린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약물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부모와 교사가 마약 및 약물 문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알아 도울 수 있도록 마약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문제는 더 이상 쉽게 간과해도 될, 머나 먼 이야기가 아니며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 상담기관이 함께 책임져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내의 각 기관 연계와 협력을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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