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앞장’
‘일진회’ 등 학생폭력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충남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으로서 2만여 교직원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과 송구스런 심정으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식과 재능은 빠르게 진보하는 데 비해 인간의 심성은 점점 퇴보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에 수백만의 관람객이 운집하고, 자녀의 행복보다 나의 행복을 앞세워 쉽게 가정을 버리는 부모가 급증하며, 물질만능주의의 팽배로 돈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 풍토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것인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 더불어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일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공동생활의 조화와 질서를 유지하려는 자각적인 노력과 인격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예의와 범절 즉 예절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절의 근본정신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며,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줄도 알고, 어렵고 힘든 일을 서로 돕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아름다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예절은 가정에서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지식으로 배우기보다 심성으로 느끼며, 행동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충남교육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예절생활이 습관화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도하겠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생활양식, 사고, 감정, 언어, 습관을 자연스럽게 본받게 되는 가장 중요한 교육자입니다. 인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탐색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감독과 지도도 필요합니다.
선생님들의 품성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학생이 선생님을 대하는 예절이 있듯이 선생님도 학생을 대하는 예절이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내 자식 대하듯 사랑으로 접근할 때 학생의 잘못을 이해할 수도 있고, 참다운 사람이 되도록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절교육에 학부모와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지도 체제를 운영하겠습니다.
예절덕목 중에는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할 것과 계승해야 할 것이 있으며 학교교육보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유관기관의 다양한 지도가 더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에는 어린 시절 양육과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예절생활을 바로 잡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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