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수 기자 |
새학기가 되면 천안지역 시내권 학교주변 식당가에는 적게는 여러명에서 수십명씩 초·중학교의 자모들이 모여 임원진을 구성하고, 학교측에 제공할 ‘서비스 목록’을 상의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소위 ‘자모회’ 혹은 ‘교모회’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학교(교사)측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모임이며, 학년 초만 되면 특히 저학년 학부모들 사이에 가입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부담과 고민거리가 되는 단체가 바로 이 단체다.
자율이라고 하지만 자모(교모)회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연간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대까지 회비를 내는 자모도 많다. 자식을 학교에 보내놓고 교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회비를 낸다.
이 돈은 학교(교사)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주고, 소풍이나 운동회, 어린이날에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주는데 쓰이고, 확보한 돈마저 부족하면 임원진들이 주머니를 터는 것이 통례다.
학교당국이 자모(교모)회가 스스로 조직해 하고 있는 일이라며 방관하는 동안 학부모들의 고충은 계속되고 있다.
자모회를 없애는 것은 교육감독당국과 학교측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당국은 나는 모르는 일이고 자모(교모)회가 알아서 학부모들의 고혈을 짜 대접받는 비정상적인 집단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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