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고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접수할 경우 의무적으로 회원 가입을 해야 하며 회원으로 가입한 후에도 실명과 주민번호, 전화번호, 계좌번호 기입 등을 일방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고객들은 단순한 의견 개진에 대해 지나친 정보 요구라는 비난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감까지 나타내고 있다.
21일 현재 국민은행을 비롯해 ▲기업은행 ▲제일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한국산업은행 ▲농협 대전본부 ▲농협 충남본부 등은 고객들이 의견 개진을 원할 경우 회원 가입과 인증서 로그인 등 다양한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의 경우는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코너 없이 자사 및 자사 상품 소개로 일관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샀으며 충청하나은행은 고객 의견 수렴 팝업창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고객들의 불만을 샀다.
회사원 김모(35 갈마동)씨는 “자금을 다루는 은행의 특수성상 개인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고객들의 불만이나 시정 요구 등 단순한 의견 개진에도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와 함께 은행이 고객들의 불만 사항들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자사의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한 것으로 ‘눈 가리고 아웅’식의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또 나모(43 은행동)씨는 “은행에 대한 불만을 상담원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 불편해 홈페이지를 통해 글을 남기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글을 남기기까지의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중간에 포기해버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의견을 토대로 상담원과의 전화 상담 등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불편한 사항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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