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아카데미상의 최고영예라고 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을 말이다. 그 딸은 수상소감에서 이 벅찬 감동을 모두 어머니 몫으로 돌리며 눈물을 흘릴 때 식장 내 모든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스타와 영화인들은 그녀의 어머니를 향해 기립박수를 쳐주었다. 그러나 이런 환상적인 상황 속에서도 어머니는 눈물 가득한 얼굴로 오직 자랑스런 딸만을 바라보며 “I love my kitty(사랑한다 내 딸아)”라는 말만을 되뇌이고 있었다.
바로 금년도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있었던 힐러리 스웽크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공담 속에는 반드시 가난이라는 공통분모가 깔려있다. 세기의 부호 카네기,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링컨, 최고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 빌게이츠, 정주영 등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신화창조의 주역들인데 그들에게는 모두 가난이라는 기본상황에서부터 인생을 출발했다. 그리고 그 가난을 바탕으로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또 의지라는 자기와의 투쟁에서 승리해서 그 신념을 이룬 것이다. 때문에 성공이라는 신화창조의 기본공식은 가난-신념-의지인 셈이다.
오늘도 우리는 매일 똑같은 내용의 TV 뉴스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2만달러의 GNP 시대를 이룩했다는 우리 경제이면서도 우리들의 가슴엔 여전히 IMF 체감온도를 안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힐러리 스웽크와 그의 모친은 내일을 향한 꿈이 있었고 오늘의 현실은 그 꿈의 도약을 위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고 오늘을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종료하려고 하는지 사실 나는 이것이 이 사회에 대한 불만이다. 우리 대전예술계도 마찬가지이다. 보편적으로 신념이 약하다. 그리고 도무지 의지가 안 보인다. 그리고 현실에 대한 불만만 높다. 이제 작년부터 새로운 각오로 도약하고 있는 대전예술계가 보다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모든 예술인들이 목표를 향한 신념을 가지고 강한 의지력을 소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 경제에 눌려 문화란 소모품으로 밖에 인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곳! 신념과 의지가 살아 역사하는 곳 그래서 보다 풍요로운 문화예술이 존재하는 곳 그곳이 바로 ‘It's Daejeon’ 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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