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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8년만의 외출 3박4일간 행복을 걷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이야 어찌됐건 어떤 짓이라도 한다는 어머니. 자식을 생각한다면 당신의 생명도 아깝지 않다는 어머니. 삶 속에 풍요로움과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것도 우리 어머니다.
영화 ‘엄마’는 우리들 대부분의 가슴 밑바닥에 잠재된 그 풍요로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자극하는 울림의 서사다. 그래서 영리하며, 그래서 스스로 덫에 걸린 아쉬운 영화가 바로 ‘엄마’인 것이다.
여기 이런 어머니가 있다.
마흔이 되던 어느 날 생겨버린 어지럼증으로 인해 28년간 동네 밖에는 나가보지 못한 세월, 어이없게 남편과 사별하게 된 사건, 역마살이 들어 평생을 밖으로 나도는 아들, 형제들 중 가장 예쁘고 착했던 딸이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된 사연 등 영화 ‘엄마’의 어머니에게 인생, 그 자체는 어메이징 리얼리티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손자, 손녀와 화투치는 재미에, 아들 내외 농사일을 돕는 맛에 여생을 편히 보내고자 했던 어머니에게 그러나 또 한번의 사건이 닥쳐온다. 막내딸 결혼식만은 꼭 가야 한다는데, 죽어도 차를 못 타는 어머니가 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걸어서 뿐이다.
해남에서 목포까지 때론 험하고, 때론 아름답고, 때론 장애물이 있는 길을 따라 어머니와 가족들 앞에 예측불허 사건들과 판타지가 펼쳐지면서 영화 ‘엄마’는 관객들을 쉴새 없이 알싸하게 웃기고 울린다.
그리고 3박 4일간의 모험 속에는 ‘68년 어머니의 인생’이 그대로 녹아 난다. 어머니가 모험을 감행하면서까지 그토록 가야만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영화 ‘엄마’는 그 어떤 영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진한 여운과 함께 더 없이 행복하고, 더 없이 따뜻한 위로를 우리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4월 7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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