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500여점의 희귀 방송 사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방송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미디어의 세계를 열게 한 전신기를 비롯해 초창기의 축음기와 라디오, 그리고 세계 최초의 TV 등이 우리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세계 최초의 전구 등 발명왕 에디슨의 다양한 역작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방송 초기의 광석라디오와 최초의 국산TV, 일제강점기 이후의 방송 프로그램 단행본, SP 레코드 등 희귀한 방송 사료도 함께 전시되었다. 이와 함께 3차원 가상스튜디오와 지상파 DMB(Digital Multmedia Broadcasting)방송 등 방송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첨단 방송 시설과 장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고,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아 다양한 미디어의 세계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방송장비는 모두 방송인들의 손때가 묻고 애환이 서려있는 것들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방송인들은 일제가 억압한 암울한 시대에 전시된 방송 기기들을 통해 민족의 울분을 전달했고, 국민들은 여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웃고, 울었던 적도 있었다.
지난 1927년 경성방송국(JODK)으로 시작된 우리의 방송역사는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방송사를 통해 우리 근현대사를 이해하는데 이번 전시회가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아, 이렇게 황홀할 수가!” 전시장을 찾은 어른들은 물론이거니와 청소년들까지 무척이나 감동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시장에서 마주치는 소장품들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다정하고도 귀한 것들이어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그 시간의 역사 속으로 다시 즐겁게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만 박제가 되어 전시만을 위해 놓여져 있는 물건들이 아니라 각각 제소리를 내며 뽐내고 있었다.
100년 이상의 나이를 먹고도 아직까지 생생하게 살아 노래 부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황홀하다. 인류에게 빛과 소리와 영상을 선물했던 발명왕 에디슨의 위대함이 숨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에디슨을 태평양 건너 이곳까지 오게 한분인 참소리박물관 손성목 관장님과 KBS대전방송총국 김점석 방송사료수집가의 자랑스러움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혼자의 노력으로, 그리고 고집으로 그 귀한 것들을 수집하기 위하여 얼마나 힘든 노력을 하였을까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설전시가 아닌 1회성으로 마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중한 자료가 우리의 곁에서 완벽한 형태의 박물관으로 만들어져 자라나는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방송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어 요즘처럼 역사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방송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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