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우리의 백제문화는 세계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끔 TV 프로그램에서 대하듯이 백제가 일본은 물론 중국 해안지방과 심지어 베트남 지역까지 뻗쳐 있었다고 옛날이야기 하듯이 지나갈 것이 아니라, 이제 21세기 문화시대를 맞이하여 백제문화를 현대기술에 접목한 문화산업을 가지고 전 세계로 나갈 때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온다.
특히 백제문화는 일본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서 많은 일본 관광객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왕실도 백제의 후예라 밝힌 적이 있으며 실제 일본인 중 상당수가 선조가 백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전체의 약 45%인 244만 명이 일본인이며 이중 약 20%인 50만 명이 충남을 방문하였다. 서울을 제외한 타 시도 보다 2배 이상 높은 방문율은 바로 백제문화를 느끼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와 같이 백제문화상품이 일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우리 지역의 백제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문화산업의 수준은 그야말로 걸음마 단계이다. 때마침 우리정부는 지방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그 주체로서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지역을 발전시킬 것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지역에만 있는 백제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첨단디자인산업, 직물산업, 도자산업, 공예산업, 관광산업 등의 분야로 지역의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우리 지역산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백제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는 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국의 시도 중 세계문화유산을 갖지 못한 가장 대표적인 곳이 대전?충남이라??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문화유산의 지정은 가히 외교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남의 백제문화자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학문적인 노력은 물론 조직적인 홍보 또한 필수적이며 이에는 예산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늘 듣는 말이 추진하다가 안 되면 누가 책임지느냐, 돈만 날리는 것 아니냐, 1억 들이면 얼마가 나오느냐, 올해에 금방 되느냐 등의 그야말로 도민의 세금을 운영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물어야 될 질문들이다. 그러나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할 때라면 하고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추진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지역은 다가오는 문화시대에 뒤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지역을 특성화 시키는 일은 지방경쟁력을 키우는 핵심정책이 되어야 하며, 당연히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백제문화자원을 근간으로 문화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이는 도지사와 시장 군수는 물론 지역의 전문가, 지역민,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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