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신임 문용관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을 제물로 8연승을 이어가며 13일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은 1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계속된 프로배구 2005 KT&G V-리그 9차전에서 '꽃미남' 신선호(13점.블로킹 4개)의 속공과 최태웅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한 신진식(13점)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0(25-16 25-14 25-16)으로 물리치며 신임 문 감독에게 데뷔전 패배의 쓴 맛을 안겨줬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8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며 선두자리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윤관열(4점)과 장광균(6점)의 좌우공격이 활기를 띠고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삼성을 상대로 문 감독의 데뷔전 승리의 '기적'을 꿈꾸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신선호-최태웅 콤비의 재치있는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고 장병철의 스카이서브가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며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형두의 왼쪽 강타와 신선호의 속공, 최태웅의 블로킹이 합세하며 삼성화재는 1세트를 25-16으로 역전시켰다.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신진식이 블로킹 2개와 후위공격을 앞세워 7점을 따내고 김상우의 개인 시간차가 위력을 발휘하며 신영수(9점)와 이호남(8점)이 8점을 합작한 대한항공을 25-16으로 가볍게 돌려 세웠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올들어 가장 안정된 조직력을 보여준 경기"라며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세터의 볼배급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데뷔전에서 패한 대한항공 문 감독은 "훈련에서 우려했던 부분이 그대로 실전에서 드러났다"며 "공격 속도가 느리고 조직력이 흐트러진 것이 패인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KT&G는 최광희(31점)가 올시즌 남녀 통틀어 한 세트 최다득점(15점)을 세우는 맹활약을 앞세워 최근 5경기 연속 '퍼펙트' 승리를 이어온 도로공사를 3-1(25-21 19-25 25-23 25-15)로 물리치고 2연패 뒤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KT&G는 1세트부터 최강희와 임효숙(20점)의 왼쪽 공격과 센터 김세영(7점)의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며 박미경이 분전한 도로공사를 25-21로 돌려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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