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배 정치부(서울) |
단호한 정부입장 못지 않게 국민의 대의기구로서 초강수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縣) 단위의 사안이라지만, 배경에는 일본정부의 암묵적 지지가 있었던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기에 더욱 분개할 일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이같은 대응력 발휘는 국민정서를 감안해 봐도 초강경 일변도로 몰아 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한일수교 40여년을 맞도록 뒤통수를 친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그 책임의 절반도 우리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은 골백번 들어도 시원치 않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황국사관과 중화사상 양측으로부터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무참히 침탈당하면서도 이를 지키려는 정부의 노력은 어떠했느냐에 단도직입적으로 강한 회의감이 따른다. 그간 진보사관에 치우친 정부의 역사의식과 혼미한 국사교육의 실태가 이를 웅변하고 있지 않은가. 불과 300년에 지나지 않는 미국도 자국의 역사를 최우선의 가치로 반복교육하고 있다. 하물며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우리의 국사와 역사교육의 가치를 영어,수학의 비중보다 못하게 경시해 왔지 않은가. 그러고도 비분강개만할 일인가.
이제 자학사관을 거둬내고 올바른 역사의식 대중화에 노력할 때가 됐다. 대일,대중, 나아가 대미관계에 이르기까지 낮은 수준의 감상적 대응이 아니라, 도도하고 유구한 역사관을 유년기 교육부터 재출발시키자. 이를 제도적으로 뒤받침할 책임과 의무도 정부와 정치권에 있음을 위정자들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제발 국수주의자라는 비난 한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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