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도 같이 하고
고된일도 같이 하고
시장길도 같이 가고
등산길도 같이 가고
손잡고 나란히 걸었다.
손 풀려 두서나 걸음 뒤처지면
내걸음 잠시 멈추어 같이 가고
앞서 가던 내가 엎어지면
뒤 오던 당신이 일으켜주고
어쩌다 옆에 없으면 허전했고
길가다가 예쁜 소녀를 만났지
길가다가 잘생긴 소년도 만났지
두 손 꼭 잡고 걸어온 길 28년!
당신이 있었기에 모진풍파도 뚫고 걸었지
아침의 찬란했던 태양.
한낮의 이글거리던 태양
우리의 등을 밀면서 뒷걸음친다.
저만큼 황혼의 태양이 보인다.
갈이 갈 수 있을까? 그곳까지!
손만 놓지 않으면 될성싶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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