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공공의 적’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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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공공의 적’ 산불

  • 승인 2005-03-12 01:02
  • 전범권 중부지방 산림관리청장전범권 중부지방 산림관리청장
산불은 원인에 따라 인위적인 산불과 자연적인 산불로 나누어진다. 2004년 산불통계에 따르면 입산자 실화 42%, 논·밭두렁 소각 18%, 성묘객 실화 7%, 담뱃불 실화·쓰레기 소각·어린이 불장난 등이 33%로 대부분 사람들의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2002년 청양군 비봉면 중묵리에서 일어난 산불은 3000여ha의 산림을 태운 충청권의 최대 산불로 기록되는 등 해를 건너가며 산불이 대형화되고 있는데, 2004년은 지역주민의 협조와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예방활동으로 큰 산불이 없는 한해였다.

충청지역은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고, 올망졸망한 산들의 하단부는 논과 밭으로 연접되어 있고, 양지바른 남향에는 어김없이 분묘가 자리 잡고 있어 논·밭두렁 태우기와 성묘객 실화 등에 의한 산불 위험성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금년 들어 지금까지 충청권에서 13건이 발생하였는데, 대부분이 논·밭두렁 및 쓰레기 태우기 등 산불에 대한 부주의에 기인한 것이다.

우리의 부주의가 남기는 상처는 주택, 가축, 농작물의 소실뿐만 아니라, 청풍명월(淸風明月) 충청도의 산(山)자락에 흉물스러운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산불 피해지를 복구하는 데 30년이, 자연적인 생태계 회복에는 1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 순간의 부주의가 가져다준 피해치고는 너무나도 크다. 봄철을 맞아 산을 찾는 나들이객들은 화근이 될만한 일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깨우쳐 모든 화기는 내버려두고 입산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가 산불에 대하여 경각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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