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문화와 한밭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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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문화와 한밭문화제

  • 승인 2005-03-12 01:01
  • 정진철 대전예총 사무처장정진철 대전예총 사무처장
문화(文化)는 대략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무형문화와 유형문화 그리고 구전역사와 문헌역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도 하면서 우리 생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문화를 갈고 닦는 노력을 계속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문화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제나 축제 형태로 표출되어 활성화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문화행사가 약100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대전의 경우 근 20년 간 내려온 한밭문화제가 있다. 주제가 없다느니, 백화점식이라느니 하는 지적도 있지만 매년 행사를 치러 오고있다.

하지만 2001년부터 민간에 위임되면서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대전양반 얼씨구’를 주제로 정하여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선비축제를 지향하는 의도는 반상을 논하는 차원이 아니며, 지역 기질의 총칭인‘대전양반(선비)’이라는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려는 뜻이다.

행사 내용 면에서도 선비축제를 핵으로 모든 행사의 컨셉트를 선비정신으로 일관하고 인터넷 공모 등의 개방형과 함께 시민참여 메뉴얼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상업적 성격이 강한 기획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반면, 체험과 교육적 공익 프로그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또한 전통적 테마에서는 우리 것은 모두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식의 쇼비니즘(Chauvinism)에 대한 경계를 하면서 통과의례 관문체험 등 흥미유발 노력도 하고 있다.

그 결과 2004년도 연구기관의 공식평가에서, 선비축제가 시민정서에 부합되며 관객이 해마다 늘고 있어 선비축제의 성장 잠재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순기능으로 평하였다.

다만 대전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목적성이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한밭문화제의 부제를 선비축제로 지속하여 선비정신의 가치관을 재조명하여 양반고장의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

둘째, 행사 기획과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도록 전문 연구기관으로 하여금 행사 기획과 운영 및 평가를 실시하도록 하여 금년에 개선이 안될 경우에는 다음 해의 계획에 피드백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시민과 예술인들의 양방향 축제가 되어야하므로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알차고 흥미있게 이끌어 가기 위하여 웰빙 스타일의 문화체험 코너를 확대하고, 문화순례 걷기대회 같은 시민 공동체 행사를 디지털(모바일)과 접목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시민과의 동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넷째,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전통음식 축제도 조화있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즉 매스컴 홍보와 더불어 서울 등의 주요도시에 홍보탑을 건립하는 등 선비축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과감하고 실효성 있는 홍보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축제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먹거리 장터 병행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밭문화제가 전국 규모의 선비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요건 외에 축제 생산자인 예술인과 문화 동호인들의 조건 없는 참여가 필요하며, 언론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이고도 범시민적인 협조 분위기가 성숙될 때 2005년도 선비축제가 더욱 새롭고 흥미 있는 문화제가 되어 150만 대전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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