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연 : 마이클 피트 , 에바 그린 , 루이스 가렐
‘파리에서의…’ 베르톨루치감독 새영화 “신선한 에로티시즘” 마니아 호평 얻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흥분시킨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이번엔 ‘몽상가들’을 들고 한국 관객을 찾아왔다.
프랑스 문화 혁명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사랑을 그린 ‘몽상가들’은 베니스영화제, 런던영화제,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될 때 파격적인 소재와 도발적인 구성, 격렬한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가감 없는 정면 누드 신으로 미국에선 NC-17(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17세 이하 입장 불가)을 받아 논란이 되었지만 몽상가들엔 끈적거리는 에로티시즘이 아닌 신선한 에로티시즘과 로맨티시즘이 전편에 흐른다는 영화마니아들의 평을 받고 있다.
‘몽상가들’은 1968년 파리를 배경으로 여러 감정이 혼합된 세 명의 청춘 남녀의 삼각관계를 다룬 길버트 아데어의 소설 ‘성스럽도록 순수한 그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꿈꾸는 스무살 청춘들의 자유로운 유희를 거장의 힘있는 필치로 그려낸 몽상가들엔 60년의 자유정신을 대표하는 록사운드와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이방인들 등 실험적 영화 작품들이 절묘하게 끼어 들어 젊음의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부모가 여행을 떠난 뒤 파리의 한 아파트에 남겨진 쌍둥이 남매 이자벨과 테오는 영화관에서 만난 미국인 유학생 매튜를 집으로 초대한다.
세 사람은 영화를 사랑하고 관심이 깊다는 이유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급격하게 가까워진다.
그들은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한 후 제목을 맞추는 게임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시험하고 성적 판타지를 채우며 부모가 없는 완벽한 자유를 만끽한다.
어느날 이자벨과 테오가 알몸으로 함께 누워있는 것을 본 매튜는 이 아름다운 쌍둥이 남매가 보통 사이가 아님을 눈치채지만 놀랍게도 테오는 게임의 벌칙으로 이자벨과 매튜에게 함께 잘 것을 명령한다.
그 후 이자벨과 매튜는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갖게 되고 이 때부터 이들 세 청춘의 아름답고도 매혹적인 결합이 시작된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선 에디트 피아프의 ‘아뇨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가 흐르면서 젊은 관객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봄 기운이 완연한 요즘.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몽상가들을 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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