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월이면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고무줄놀이를 하며 부르던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로 시작되는 노랫말과 함께 유관순 열사와 3·1운동, 그리고 독립만세 등이 떠오른다.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의 한 사람이다. 우리고장 천안에서 태어나 공주영명학교를 거쳐 서울 이화학당 재학 중,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3·1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조국을 구하려고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했다.
유관순 열사는 특히 옥중에서 조차도 민족독립에 대한 신념(信念)을 굴하지 않고 친절, 선행을 베풀면서 용기를 갖고 행동하는 등 당당한 일원으로 민족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열사가 왜 우리 독립운동사에 찬연한 빛을 발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유관순 열사는 자신의 가슴 속에 애국애족정신과 조국에 대한 사명감, 그리고 봉사, 박애정신 등을 가슴속에 키워왔고, 이를 행동으로 발현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 여성지도자들이 지녀야 하는 리더십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덕목을 바탕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십분 발휘할 때만이 여성들이 추구하는 양성평등사회의 토대를 굳건하게 마련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충남도가 제정하고 이화여고,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관순賞’은 바로 이런 여성상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관순열사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그 얼을 오늘에 되살려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여성을 선발하고 시상하는 제도다.
이미 3회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유관순賞’은 사회에서 진취적으로 활동한 여성에게 그리고 희생과 봉사로 헌신했던 여성들에게 주어지고 있는 매우 존귀한 상이다.
유관순상심사위원회는 올해 제4회 ‘유관순賞’은 진해 경신사회복지연구소 이효재 소장을 수상자로 확정하고, 오는 31일 유관순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 기념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관순 횃불賞’은 전국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제도이다. 수상후보 학생은 시도 교육감으로부터 추천받아 2박 3일간 합숙으로 워크숍을 운영하여 수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 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조국애와 21C를 사는 바람직한 젊은이 상을 구현하자는 데 있다. 또한 이 상을 통하여 우리의 청소년들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선조·선열들이 해 왔던 그런 가치관과 사명감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데도 목적이 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보다 진취적인 기상으로 세계 속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줘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고 자기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휼륭한 동량으로 성장되도록 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지향점이라 할 것이다.
나는 유관순열사가 태어난 충절의 고장인 충남도가 마련한 이 시상제도가 본래의 취지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길이 운영돼 21C 여성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표상이 되고, 다음세대를 맡아 갈 청소년들에게 아주 가치 있는 그런 상으로 이어지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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