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펀치’ 아카데미 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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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펀치’ 아카데미 KO승

작품. 감독 여우주연상…

  • 승인 2005-03-05 01:41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아카데미가 인정한 영화 한국 관객에도 성공할까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골든 글로브의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가 국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여성복서의 인생을 다룬 드라마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어찌 보면 영화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라서 대중에게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일흔 다섯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만의 독특한 색깔이 잘 배어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미 영화계에선 처음 9개관에서 점차 상영관수를 확대해나가며 관객과 평단 모두를 감동의 열기 속으로 이끌었을 정도다.

‘허름한 가게에서 예상치 않게 얻은 보석 같은 물건’이란 뜻의 이 영화는 클린트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이라는 세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그 진중한 무게감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원작은 유명한 ‘컷맨’(팀의 일원으로 권투선수의 상처를 꿰매 계속 경기를 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인 F X 톨의 단편 ‘불타는 로프’.

연기경력 50여년, 감독경력만 20여년의 노익장을 과시하듯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감독, 제작, 연출, 주연, 음악까지 맡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2000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소년은 울지 않는다)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 힐러리 스웽크와 이번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모건 프리먼(쇼생크탈출)과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또 한번 호흡을 맞추면서 이들의 연기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등 최근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중 최고였다는 평을 얻었다.

이 영화는 권투 선수 출신 트레이너와 30대 초반에 권투 경력을 시작하는 여성 간의 비극적이고 플라토닉한 사랑을 다룬다.

딸과 소원해진, 은퇴한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역시 가족에게 상처받은 31세의 웨이트리스 매기(힐러리 스웽크)가 복싱을 매개로 만나 유사부녀관계를 맺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흥미로운 엘렉트라 콤플렉스 드라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외로움이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프랭키와 매기가 서로에게 딸과 아빠가 되어 줄 수 있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허공을 가르는 매기의 펀치는 외로움을 부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이 영화가 멋진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 복싱의 치명성을 놓치지 않은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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