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듯한 모습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전문 건설인들의 모임이 변화하는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협회의 특정 임원이 일반건설업 법인을 만들어 위장시켜 놓고 임원으로서의 직위를 자기 사업체 공사 수주에 이용하고 있는 등 몇몇 비도덕적인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비록 그것이 외관상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회원들을 실망시키고 분노하게 한다는 사실을 좀처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본회 및 각 시·도에 소속된 협회에 임원, 운영위원 또는 위원회에 잔존하는 이와 같은 세력들은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한쪽 발만 담가둔 채 하늘을 가리는 작태는 그만 두었으면 하는 것이 많은 전문건설인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소수의 비양심적인 임원들이 다수의 권익을 대변하기보다는 개인 사익이 큰 쪽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작은 쪽에는 입을 다무는 즉,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이다.
비영리협회의 직위이기 때문에 정당성과 타당성으로 자기 이익만을 위한 잣대로 사용한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 한 우리 전문건설 인들은 참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회원사들은 이런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회원사들이 연회비와 통상 회비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납부하는 이유는 협회가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해주고 전문건설의 발전을 위한 단체이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회원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영을 하다 보니 협회에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기능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자기 지역 협의회 대표회원 또는 업종분과 운영위원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뿌리가 부실한 협회이며 머리만 있고 몸과 손발이 없는 협회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현실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과 회원사들의 애로 사항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기형적으로 운영되는 협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협회인가.
각 회원 본인들이 입찰이 안 돼 수주를 못 하고 있는 것은 운이 없고 능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며 창피스러워 누구에게도 상의 한마디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때만 되면 속 타는 심정을 마음에 두고 연초에 어김없이 돈을 빌려서라도 협회에서 만들어 놓은 테두리 속에 구속돼 세금 내듯이 꼬박꼬박 협회비를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젠 권위와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국가와 지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대한전문건설협회로 거듭나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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