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다시 공장을 가동하니 감격스러워 눈물이 납니다.”
INI스틸 당진공장(옛 한보철강)의 A열연공장이 시험 가동을 시작한 2일 오후 이공장 열연압연부 박봉석(46) 부장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박 부장은 지난 98년 옛 한보철강의 A열연공장에서 공장장으로 근무하다 한보철 강 부도이후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인도의 철강업체 이스팟사로 옮겨 7년간 근무해왔으며 작년 9월 INI스틸이 당진공장을 인수하면서 다시 귀국했다.
A열연공장이 시험생산을 시작한 이날 공장 내부에서는 전기로가 쏟아내는 쇳물의 온기에다 공장 정상화를 위한 직원들의 의지가 더해져 뜨거운 열기를 쏟아냈다.
전기로가 고철을 녹여 쏟아낸 쇳물이 슬래브로 만들어진 뒤 압연 과정을 거쳐 두께 5.8㎜, 무게 21t의 첫 열연강판을 생산해냈을 때 이를 지켜보던 일부 직원들은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회사 부도로 가동이 중단된 뒤 약 7년간 버려져있던 공장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한보철강은 지난 95년 7월 이 공장에서 열연강판의 생산을 시작했으며 지난 97년 1월 한보철강의 부도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하다가 98년 7월 수요 부진과 가격 급락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다.
INI스틸은 작년 10월 한보철강 인수후 이를 당진공장으로 개조해 정상화에 주력해왔으며 당초 오는 5월로 예정돼있던 시험생산 일정을 2개월 가량 앞당겨 이날 열연강판의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INI스틸은 이날 A열연공장의 시험 가동에 이어 오는 5월부터는 생산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올해말까지 약 68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8월에는 B열연공장도 시험 가동을 시작, 10월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가며 오는 2008년에는 B열연공장의 생산량을 200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열연공장은 주로 건설자재 등으로 사용되는 중·저급 강종을 생산하게 되며 내년 가동되는 B열연공장은 자동차용 고급강종을 만들게 된다.
INI스틸 이광선 부사장은 “제품 판매를 위해 전국에 7개 코일센터와 40개 대리점을 확보해둔 상태”라면서 “각 수요가에는 포스코의 제품 가격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NI스틸 관계자는 “최근 국제 열연강판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당진공장 A열연공장의 수익성 확보는 문제가 없다”면서 “가동 첫 해인 올해부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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