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2005 V-리그’ 구미 라운드 서킷 첫째날 이형두(23점)-장병철(16점) 좌우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거포 이경수(34점)가 분전한 LG에 3-2(21-25 20-25 25-21 25-21 15-6)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로써 개막전 현대전 역전패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종합 전적 4승1패로 선두를 지켰지만 과거처럼 일방적인 완승이 아니라 경기마다 혈투를 벌이며 선두 수성이 험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초반 두 세트는 이경수의 대포알 스파이크와 노장 듀오 김성채(16점)-구준회(13점)를 앞세운 LG화재가 특유의 톱니 조직력이 실종된 삼성을 압도했다.
첫 세트에 이경수와 김성채가 좌우에서 번갈아 스파이크를 작렬하며 기분좋게 출발한 LG는 2세트엔 이번 시즌을 대비해 체중을 무려 12㎏나 감량한 노장 구준회가 ‘월드스타’ 김세진(10점)의 공격을 차단하고, 번개같은 속공까지 선보이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LG의 낙승 쪽으로 흐르던 분위기는 3세트 초반 5-9까지 몰린 삼성이 국가대표 세터 최태웅을 방지섭으로 교체하며 반전되기 시작했다. 방지섭의 한 박자 빠른 토스를 바탕으로 센터 신선호의 속공이 살아난 삼성은 14-14 듀스를 만든 뒤 신선호와 이형두가 3연속 블로킹을 성공시켜 점수를 벌렸고, 새내기 김정훈이 알토란 같은 점수를 보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세트에서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상대 주포 이경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레프트 손재홍이 공격에 힘을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장병철의 공격이 폭발, 승부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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