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던 은행의 대출 금리가 1월중 시중 실세금리의 상승 반전속에 7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금리는 상승했지만 수신금리는 전달에 비해 하락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평균금리는 연 5.58%로 한달 전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다.
대출평균금리는 작년 6월 연 6.06%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작년 12월에는 지난 96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5.52%까지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새로 취급된 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4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편제하기 시작한 지난 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대출금리의 상승과 수신금리의 하락으로 예·대금리차는 전월 2.11%에 비해 0.07%포인트 확대된 2.18%로 다시 벌어지게 됐다.
▲대출금리 7개월만에 상승으로 반전
지난달 기업대출금리는 연 5.64%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연 5.41%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연 5.70%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금리가 0.12%포인트 오른 반면 시설자금 대출금리는 0.33%포인트 하락했다. 시설자금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비우량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로 12월 시설자금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데 따른 반사효과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대출금리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반전했다. 지난달 가계대출금리는 연 5.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을 비롯한 시장금리 상승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신금리는 6개월째 하락
반면 지난달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3.40%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올랐지만 은행들의 특판 취급이 감소하면서 신규취급비중이 높은 정기예금 금리 하락으로 수신금리는 6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연 3.3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금리가 0.05%포인트 하락했고 정기적금 등 여타 수신상품 금리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형 금융상품 수신평균금리는 연 3.42%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만기 1년 이상 CD금리가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으나 환매조건부증권(RP), 금융채 등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예금금리는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이 각각 0.14%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출금리 인하조정과 함께 수신금리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0.01%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19%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모두 떨어졌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출금리를 내리고 비우량 고객에 대한 대출취급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