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희 충남도 총무과 의전담당 |
조선 조정은 다음해인 이 태극기를 조선국기로 정식 선포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日帝) 강점기인 1942년 국기통일양식을 제정·공포했으며 해방이후 1949년 10월15일 대한민국 국기로 정식 공포했다.
우리나라 국기(國旗)인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되었다. 이는 한민족의 동질성과 함께 우주 만물이 음양의 작용에 의해 생성·발전한다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국기는 그 나라 정체성의 상징이며 표상이다. 이는 우리 태극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민족을 하나로 묶는 신비한 마력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 예는 얼마든지 있다. 1919년 3월1일 정오를 기하여 손에 손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 운동을 목청껏 외친 일이라든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 국토를 태극기의 물결로 물들였던 예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근래 태극기와 관련한 한 통계조사는 우리에게 많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반수 이상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또한 태극기는 국경일이나 기념행사, 관공서에서나 게양하는 형식적인 국가 상징물로 인식하는 등 국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아주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아주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깊이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일이다. 이제 며칠 후면 광복 60년을 맞이한 86번째 3?절이다. 우리 선열들은 태극기를 흔들려 민족의 자존과 독립을 소리 높여 외쳤다. 86년 전 그날, 전 국토를 뒤흔들었던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을 생각하며 우리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나는 그 첫 단계로 우리가 쉽게 행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행에 옮기자고 권하고 싶다. 태극기의 게양이 바로 그것이다. 기념일을 맞아 태극기를 다는 것은 국민 된 자의 기본자세이며, 선조들에 대한 작은 예의이다. 이번 3?절에는 우리 모두 꼭 태극기를 달아 각 가정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사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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