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나라사랑 실천, 태극기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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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나라사랑 실천, 태극기를 달자

  • 승인 2005-02-26 01:58
  • 정병희 충남도 총무과 의전담당정병희 충남도 총무과 의전담당
▲ 정병희 충남도 총무과 의전담당
▲ 정병희 충남도 총무과 의전담당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太極旗)가 최초로 만들어지고 사용된 것은 1882년도의 일이다. 일본의 수신사로 떠나던 박영효가 고종황제로부터 크기, 문양, 색깔 등을 지시받고 일본으로 가는 ‘메이지 마루’호에서 태극기를 그렸으며, 자신의 고베 숙소에 게양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태극기의 연원에 관한 정설이다. 이는 일본의 ‘시사신보(時事新報)’가 그 당시의 수신사 일행의 도착과 관련, 조선왕국의 국기를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한 사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조선 조정은 다음해인 이 태극기를 조선국기로 정식 선포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日帝) 강점기인 1942년 국기통일양식을 제정·공포했으며 해방이후 1949년 10월15일 대한민국 국기로 정식 공포했다.
우리나라 국기(國旗)인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되었다. 이는 한민족의 동질성과 함께 우주 만물이 음양의 작용에 의해 생성·발전한다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국기는 그 나라 정체성의 상징이며 표상이다. 이는 우리 태극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민족을 하나로 묶는 신비한 마력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 예는 얼마든지 있다. 1919년 3월1일 정오를 기하여 손에 손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 운동을 목청껏 외친 일이라든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 국토를 태극기의 물결로 물들였던 예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근래 태극기와 관련한 한 통계조사는 우리에게 많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반수 이상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또한 태극기는 국경일이나 기념행사, 관공서에서나 게양하는 형식적인 국가 상징물로 인식하는 등 국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아주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아주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깊이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일이다. 이제 며칠 후면 광복 60년을 맞이한 86번째 3?절이다. 우리 선열들은 태극기를 흔들려 민족의 자존과 독립을 소리 높여 외쳤다. 86년 전 그날, 전 국토를 뒤흔들었던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을 생각하며 우리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나는 그 첫 단계로 우리가 쉽게 행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행에 옮기자고 권하고 싶다. 태극기의 게양이 바로 그것이다. 기념일을 맞아 태극기를 다는 것은 국민 된 자의 기본자세이며, 선조들에 대한 작은 예의이다. 이번 3?절에는 우리 모두 꼭 태극기를 달아 각 가정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사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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