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행선 중앙시장 연합번영회장 |
대형점에서 항상 비교하는 상대는 재래시장일 수 밖에 없는 그 숱한 광고문구를 재래시장의 관계자들은 오늘도 겪는 수모이고, 피해이다.
‘~에 비해 값이 싸다’, ‘~에 비해 서비스가 좋다’, ‘~에 비해 주차시설이 좋다’, ‘~에 비해 쇼핑환경이 좋다’ 이렇게 비교되는 곳. 바로 재래시장이 아니겠는가?
항상 경쟁상대에 있으면서도 상대의 들러리 밖에 될 수 없는 현실. 무차별적인 공격의 전면에 있으면서도 그저 묵묵히 사라지고 있는 우리 재래시장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여러 궁리들을 해 본다.
어렵게 상품을 개발하여 시장에서 조금만 장사가 된다 싶으면 으레 뒤따라 대형점에 똑 같은 상품이 더 싼 가격으로 등장한다.
대형점에서는 당연히 일시, 대량구매로 공략했기 때문에, 기존의 재래시장의 판매가격을 훨씬 밑도는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서, 기존재래시장에서 판매했던 상인은 도둑아닌 도둑이 되고마는 현실을 수 없이 겪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대형점에게 그들만의 상품을 개발하여야 하며, 재래시장과 상호 협력간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들 허공에 떠들어 대는 격이니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이 힘들고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어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3월이 오면 전국상인회가 결성되어 나름대로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염원이고 넘어야할 산으로 인식되어오던 집단화, 전문화 등이 어느정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앞으로는 상인회를 기점으로 한 공동구매, 연계판매, 전문화의 집약과 상품개발의 공동협력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우리 재래시장 관계자들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지난 설 무렵 대전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문창시장, 한민시장, 중리시장 등 4개 시장이 공동으로 선물 세트를 개발 판매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경실련 동네경제살리기 회원들의 조직적이고도 정확한, 대형점상품을 면밀히 분석한 정보를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제공하고 도와준 결과이고, 관공서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준 성과라고 생각된다.
이 같은 성공으로 말미암아 상인들도 용기를 얻고, 뭔가를 변화하면 된다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싶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대형점에서는 납품하는 사람에게 판매가의 30~40%를 수수료로 뗀다는 것을 착안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격경쟁력에다 포장을 대형점과 동일하게 한 결과, 대형점보다 3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공략하였고, 이것이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봄이 오고 있다. 3월에 탄생하는 전국상인회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금년부터는 대형점의 스타탄생을 위하여 항상 비련의 조연자였던 재래시장의 변모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