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WTI 1배럴 51달러 8개월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장중한때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환율이 급락했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00원이 무너졌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힘입어 1000원대를 간신히 유지, 1003.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3.10원 하락한 1003.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4분 만에 999.00원을 기록, 지난 1997년 11월17일 장중 985.00원을 기록한 이후 7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께는 원?달??환율이 세 자릿수(9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 약세 추세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의 1000원대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또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째 하락하며 전일보다 9.37포인트(0.96%) 떨어진 968.43으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로 10포인트이상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더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50.56달러로 전날보다 1.99달러 오르는 등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증시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세자릿수 환율 시대가 눈앞에 닥치면서 그동안 출혈 수출로 버텨온 지역 중소기업들은 환차손 극복을 위해 채산성을 높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해 왔지만 환율 하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강력한 시장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중소기업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신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노력해왔지만 계약시점과 수출시점의 환차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제는 제품을 팔아도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무역협회가 조사한 지역중소기업들의 수출 적정환율은 1182원, 채산성확보를 위한 마지노선 1084. 38원이었지만 이날 환율은 1003원대를 기록, 수출기업들의 적자는 불가피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향후 일정시점에 일정환율로 환전하는 선 물환거래 등 외환파생상품을 통해 환 위험 최소화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환율변동보험을 이용하거나, 미 달러화보다 유로·엔화의 결제비중을 더 늘리는 것도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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