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낳은 스타’ 이경수(26·LG화재)와 신영수(23·대한항공)가 ‘한밭벌’에서 함께 날았다.
대전 유성초등-중앙중·고-한양대까지 전 학교를 3년 차이로 따라 다니며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 이경수-신영수는 23일 프로배구 대전 라운드 서킷 이틀째 경기에서 코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섰다.
이경수의 포지션이 레프트, ‘대졸 신인 최대어’ 신영수가 라이트라 공수에서 한명은 창, 한명은 방패가 되는 상황. 결과는 무려 36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경수의 완승이었지만 3세트부터 투입돼 두 세트만 뛰고도 10점을 뽑아낸 신영수도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할 만한 한판이었다.
이경수는 4세트에서 신영수의 오른쪽 공격을 막아내 블로킹 2개째를 기록했다. 가로막기 한개만 추가하면 프로배구 첫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블로킹, 서브에이스 각 3개 이상)의 타이틀 홀더가 돼 1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쥘 수 있는 순간. 그러나 24-17로 LG화재가 앞선 상황에서 신영수의 공격은 이경수의 거미손을 피해나가 득점으로 기록됐다.
이경수는 “영수가 적응만 된다면 대한항공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3년 후배 신영수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경수 형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선배의 플레이를 인정했다.
개막전 대이변으로 막을 올린 프로배구가 이경수-신영수가 펼치는 ‘수의 대결’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LG화재는 인천 대한항공을 3-1(25-21 25-12 23-25 25-17)로 누르고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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