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의약분업 시행 5주년을 맞아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목요세평]의약분업 시행 5주년을 맞아

  • 승인 2005-02-24 00:00
  • 홍종오 대전시 약사회장홍종오 대전시 약사회장
의료계와 약계 그리고 정부 3자의 합의로 우여곡절 끝에 2000년 7월1일부터 시작된 의약분업이 올 7월이면 5년을 맞게 된다.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었던 이 제도가 이제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국민들에게는 그저 불편하고 비용만 많이 들어가는 제도로 비춰지고 있음을 일선에 있는 약사로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약국에 와서 아무 약이나 마음대로 구입했던 우리 국민들의 관행을 완전히 바꿔놓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환자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나, 이 의약분업 제도의 순기능이 그런 불만에 묻혀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고 본다.

의약분업이란 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또 그에 알맞은 의약품을 처방하여 약사가 조제하는 제도이다.
이 과정에서 의사의 진단에 의해서 처방을 받아야만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국민들의 의약품 오·남용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국민들은 오히려 먹고싶은 약을 맘대로 먹지 못하게 하는 제도라며 불평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이란 일반 식료품과 달리 효과 외에 부작용의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먹고 싶다고 전문가의 도움 없이 아무 약이나 멋대로 복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의약분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어야 한다.

다음 그 동안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의약품을 투약 받아 복용할 때 그 의약품이 무엇인지, 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처방이 공개되어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무엇이며 어느 효과가 있는지 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의약분업 이전에는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약효 이외에 다른 요인이 개입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의약분업 제도아래에서는 그런 요소보다는 약효를 우선 고려하므로 환자의 질병 치료에 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아직도 그렇지 못한 면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앞으로 의약분업이 정착되면 그런 면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의약분업의 시행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의약품 복용 관행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본다. 진통제, 소화제 하나를 복용하더라도 그냥 복용하지 않고, 그에 대해 약사에게 복약지도를 받아 약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복용하게 되니 이야말로 의약분업이 가져다 준 좋은 관행이라 생각한다.

제약산업을 살펴봐도 의약분업 하에서 생존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양질의 의약품이 많이 생산되고 우리 나라에서도 신약이 개발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의약분업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더욱 정착되고 발전되어야 할 제도이다. 과거의 관행 때문에 지금 당장 불편하다고 그 존재의 의미를 폄하시키려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을 약물 중독에 빠뜨리게 할 뿐이다. 의사와 약사가 더욱 협력하여 국민들에게 더 좋은 진단과 투약으로 봉사하기 위해 꼭 필요히고 더 발전시켜야 할 제도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