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문 교수 |
최근 신행정수도 건설과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지방이전, 주5일 근무에 따른 5도2촌(5都2村·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 정책 추진, 고령화 및 웰빙 확산은 지역 관광산업에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은 교통과 자원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국내관광의 경우 고속도로와 철도망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매우 높은데, 그 일례로 과거에는 경부·호남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위주로 이루어졌지만, 오늘날에는 서해안·중앙·중부내륙고속도로와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관광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의하면, 당일 및 숙박관광객의 전국대비 충청권 점유율 동향은 199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점점 하락하다가 2001년 이후에 이르러서야 과거 10년 전 수준을 겨우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충청권 지역의 남북교통망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교통망 확대에 따라 지역 내 관광수요 또한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관광의 관점에서 그 이면을 살펴보면, 우리 충청권은 오래 머무르지 않고 타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경유하거나 일시 체류하는 관광특성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동서교통망이 발달하지 않아 관광자원들의 연계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 몇 년 후면 또 다른 국토의 개발축인 충청권 동서축을 연결하는 교통망(당진~대전, 서천~영덕, 청원~상주, 음성~충주, 당진~천안~괴산 등)이 착공 또는 완공될 예정이다.
관광객 행동양식 또한 과거 비연계성 단순 관광행태에서 연계된 복합목적 관광행태, 특별목적 관광행태(SIT) 등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충청권 관광산업에 있어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며, 앞으로의 시대가 남북간과 더불어 동서간 시대가 도래함을 뜻한다. 이는 충청권 동서축의 상호보완성이 강한 자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충청권은 문화 정체성의 한 근간을 이루고 있고 지역민들이 유사한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있다. 문화관광의 관점에서 볼 때, 자원들이 경쟁관계보다 보완관계가 더 강해 지역간 고유 문화관광자원들은 서로 연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특성이 강한 자연자원보다는 보완관계에 있는 문화자원에 대한 연계방안이 우선적으로 모색되어 상호이익을 증진시켜야 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3월 31일 구성된 충청권 관광진흥협의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각 지자체들은 수도권협의회 등과 같은 중요 관광공급처와의 연계방안뿐만 아니라 미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 구성된 충청권 관광진흥협의회를 비롯한 범충청권 민·관·학·연 관광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공동 관광상품 개발, 공동 관광설명회 등을 통한 국내외홍보, 상호 관광정보 교환 등 공동 사업을 적극 추진해 미래 시장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무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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