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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드아이’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출몰하는 유령을 통해 두려움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공포영화다.
16년전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열차의 객실 일부가 시용되고 있는 서울에서 여수로 향하는 마지막 무궁화 열차에 당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미선(장신영 분)이 탑승한다. 그런데 미선의 눈에 16년전 사건의 희생자들이 보이는 등 심상찮은 일들이 연속되고 이해할수 없는 공포스런 사건이 발생하며 탑승객들이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한다.
영화 레드아이는 공모전에 당선된 시나리오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이야기 구조는 상당히 탄탄하다. 영화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호기심어린 공포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폐쇄적 공포와, 이런 한정된 공간에 더해 과거 사건이 현재와 겹치면서 출몰하는 귀신들과 이에 더해지는 죽음들은 싸늘한 공기를 불러일으키는 것. 하지만 이런 장점은 영화 전반부에 그친다.
사건의 종착역이 아버지의 사랑으로 끝나는 것도 뜬금없다. 결국 앞으로 점점 더 무섭고 소름끼치는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이를 산뜻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느낌이다.
2005년 을유년을 맞아 공포 영화의 첫 장을 끊은 레드아이가 과연 이 겨울의 추위를 더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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