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가 20일 열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각 팀 선수들이 원년리그 스타로 우뚝서기 위해 각오를 불사르고 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등 먼저 프로로 말을 갈아탄 종목의 경우에도 박철순(당시 OB베어스)과 박성화(할렐루야), 강동희(기아) 등 원년에 떠오른 스타는 아직까지도 팬들의 뇌리에 또렷이 남아 있을 정도로 원년리그의 의미는 크다.
때문에 프로로 전향하는 남자 4개 구단 선수들은 오랫동안 배구판의 ‘간판’으로 군림하던 김세진-신진식(이상 삼성화재)을 대체할 새로운 별이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가슴에 안고 코트로 들어선다.
실력과 근성을 겸비해 이번 시즌을 통해 차세대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스타로성장할 것이란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경수와 이형두, 박철우가 원년 개막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털어놨다.
▲이경수(26·LG화재)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겠습니다”
이경수는 강만수-하종화-신진식으로 이어진 한국 남자배구의 거포 계보를 잇는 현역 최고의 스파이커.
드래프트 파동에 휘말리며 1년8개월간 국내 리그에 뛰지 못하며 설움을 맛본 이경수는 작년 겨울 V투어를 통해 코트에 복귀해 감각을 조율한 뒤 2004아시아남자배구 최강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세대교체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형두(24·삼성화재)
“외모가 아니라 실력으로”
백구 코트의 대표적인 `펀치맨’으로 통하는 이형두는 프로원년인 올시즌 삼성화재의 왼쪽 날개를 책임지며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형두는 남자 배구의 대표적인 ‘얼짱’으로 꼽히며 가장 많은 여성팬을 몰고다니는 스타. 하지만 열심히 해도 외모로만 인정받는 것 같아 속상했다며 “실업 3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이제는 실력으로 승부를 걸 때”라면서 “적극적인 플레이로 팀의 1위 수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철우(20·현대캐피탈)
“풀타임 오른쪽 공격수로 자리매김해 팀 우승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박철우는 ‘제2의 김세진’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고교 졸업 후 바로 실업으로 뛰어든 배구판의 ‘앙팡 테리블’. 입단 첫해인 지난해 V-투어에선 초반엔 팀의 주포로 맹활약했지만 후반기부터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벤치신세를 지는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훈련에 열중한 박철우는 시범경기에서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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