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 X 파일’이 인터넷에 급속하게 확산된 일, 고교별 대학 합격자 수가 해킹 당해 인터넷에 유포된 일 등을 접하며 초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로서 인터넷의 역기능과 정보통신윤리교육에 대해 한 번 짚어 보고자 한다.
우리 나라는 IT 강대국이며, 정보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고, 우수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며, 정보를 가공해 새로운 지식을 생성해 내기도 한다. 또한 산간 오지의 학교에서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학습할 수 있는 사이버 학습 체제도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반면 해킹, 음란 사이트의 창궐, 개인정보 유출, 바이러스 유포, 상대방을 비방하고 댓글에 욕설이 난무하는 인터넷의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 정신의학자들이 인터넷 공간을 ‘사회병리의 하수관’으로 규정하기도 하듯 이제는 ‘정보의 바다’가 ‘정보의 쓰레기장’이 된 듯하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부분이 전체를 대신하기도 하고, 거짓이 참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연예인 X 파일’이 만들어진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자료가 인터넷에 유포되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는 점, 한 번 유포된 자료는 그것이 진실이든 허위든 그 자체만으로도 인격과 명예에 커다란 상처를 준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경찰청 사이버 테러 대응 센터 통계 자료에 의하면 사이버 범죄는 해마다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사이버 범죄(2003년)의 30%이상이 10대 청소년에 의해서 발생되고 있는 점이다. 직업별 사이버 범죄(2003년)도 학생의 범죄 행위가 27%로 무직 다음으로 많다. 이러한 자료를 볼 때, 청소년들의 인터넷 공간에서의 범죄 행위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문제가 됐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우리 기성세대도 잘못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강화가 시급한 것이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인터넷 세대인 10대 청소년들을 미래의 온라인 범법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육자를 비롯해 전문가, 학부모, 시민단체가 발벗고 나서서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해야만 한다. 자연환경만 정화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공간도 정화해서 인터넷의 순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네티즌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건전한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올바른 인터넷 활용이 내면화될 때까지 정보통신윤리교육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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