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2강2중2약, 여자부 춘추전국.’
오는 20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KT&G 2005 V-리그’ 원년 챔피언의 영광은 어느 팀에 돌아갈까.
지난 82년 프로야구 OB베어스, 83년 프로축구 할렐루야, 97년 프로농구 기아 등 프로 스포츠 원년 챔피언은 팬들의 뇌리에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각 팀 사령탑은 원년 챔프라는 영예를 팀 역사에 새기기 위해 이미 불꽃튀는 지략대결에 돌입했다.
남자부는 겨울리그 8연패의 전성시대를 구가해온 삼성화재가 여전히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지만 그 어느 해보다 ‘수성’이 험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치용 감독은 “고민이 많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올해 최고점에 달했다. 반면 우리 팀은 하강곡선”이라며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김세진, 센터 김상우, 레프트 신진식 등 간판 스타들이 서른줄을 넘겨 파괴력이 약화된 게 사실. 그러나 어느 팀도 갖추지 못한 견실한 좌우쌍포 이형두, 장병철과 ‘컴퓨터 세터’ 최태웅이 건재하고 ‘날쌘돌이’ 센터 신선호의 위력도 막강하다. 삼성화재는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전력 상승세는 무서운 기세다. 김호철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토스워크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권영민이 한층 안정감을 높였고 ‘신예’ 박철우의 성장에다 상무에서 제대한 센터 신경수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남자부 2강으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2중에 LG화재, 대한항공, 2약으로 초청팀 상무, 한국전력을 꼽지만 전력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는 추세다.
여자부는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다. 지난달 시범대회에서 전승.전패팀이 나오지 않았고 KT&G, 현대건설, 도로공사가 3강, 흥국생명, LG칼텍스정유가 상대적인 2약으로 분류되지만 어느 팀이라도 한순간의 방심이 곧 패배로 직결될 만큼 전력의 간극은 ‘종이 한장’ 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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