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공학인이 가져야 할 자세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사이언스칼럼]공학인이 가져야 할 자세

  • 승인 2005-02-15 00:00
  • 오현승 한남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오현승 한남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 오현승 한남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 오현승 한남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모처럼 온 가족이 다 모였다. 작년 봄에 군대에 간 큰 아들이 이번 겨울에 군에 간 작은 아들의 휴가 기간에 맞추어 나왔기 때문이다.

평소에 과자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이 훈련 받으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과자가 초코파이였단다. 그래서 초코파이를 먹던 중 “초코파이의 초코 함유량이 얼마냐”고 물었다. 교육학을 전공하다가 군에 간 큰 아이는 초코파이의 포장에서 함유량을 찾으려고 하였다.

공학계열을 전공하였던 둘째 아이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듯이 씩 웃으면서 형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답은 31.85%이다. 왜냐하면 함유량을 계산하려면 분자의 ‘초코’를 분모의 ‘초코파이’로 나누면, 분모에 ‘파이’가 남고 ‘파이=π(원주율을 계산할 때 쓰는 기호)=3.14’이므로 ‘1/3.14=0.3185’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공대 학생들 사이에 떠돌던 공대생에 대한 개그이다. 이렇게 공학인들은 무슨 일이든 수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공학인이 지녀야 할 두 번째 자세는 정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공학의 목적이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창출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생산 현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표준 작업과 작업량을 설정하는 일을 자주한다. 장기간에 걸쳐서 작업공정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가장 효율적인 작업 방법과 작업 순서 등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방법이 폐기되는 것을 종종 본다. 그 이유는 젓가락 문화에 익숙한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 손 기능이 탁월하여 대충하여도 어느 정도의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한 표준 방법’이 아니고 ‘대충 방법’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은 필연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불량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고 이는 그동안 불량품을 만드는데 소요되었던 시간과 비용을 고스란히 낭비하는 꼴이 된다. 즉 원칙을 지키는 일이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공학인이 지녀야 할 세 번째 자세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을 갖추는 것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미 이루어 낸 일들은 쉬워 보이지만 어떤 일을 이루어 낼 때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서 꿈을 가지고 묵묵히 연구하는 공학인들 덕분에 수많은 공학적인 발견과 발명품들이 만들어 졌고 우리의 생활이 더욱 윤택해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근 이공계 위기 현상을 보면 많은 공학인들이 반성하여야 한다.

앞으로 이루어내야 할 수많은 창의적인 일들을 놓아두고, 분명 자신들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탓만 하면서 안정된 의사 등을 목표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끝으로 모든 공학인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든 공학 기술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을 중시하고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친절한 마음을 가져야만 창출되는 공학기술도 ‘따뜻한 기술’이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춘희 VS 조상호' 판세는… 16일 리턴매치 판가름
  2. 김찬술, S-BRT 도입 & 무장애 정류장 등 대덕미래교통 혁신
  3. '조상호'의 정치는 다르다… 세종시장 경선 필승 다짐
  4.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5.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4선거구 김현미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 밥값 하겠습니다"
  1. 기업·연구소가 대학 캠퍼스 안에…충남대 글로벌 혁신 캠퍼스 모델 구축
  2. [현장취재]제46회 장애인의 날 &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21주년 기념식
  3. 2026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퍼즐' 완성 투어… 경품이 내 품에
  4.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와 봉사위원단, 사랑의 연탄 봉사
  5. 충청권 부동산 시장 뚜렷한 온도차… 혼조세 이어져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 정치권 한목소리…14일 국회 소위 개최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 정치권 한목소리…14일 국회 소위 개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규정하는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 소위에 상정된 가운데 지역 여야 정치권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 역시 이견이 없었던 만큼 처리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후순위로 밀려 받지 못했던 심의를 앞당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 10시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소위원회 법안 심사 일정이 확정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총 5건은 해당 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65개 중 60번째 이후..

굿즈 매출로 한달 `6억 원`…야구 흥행에 한화 이글스 인근 점포 호황
굿즈 매출로 한달 '6억 원'…야구 흥행에 한화 이글스 인근 점포 호황

프로야구의 흥행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 야구장 인근 특화매장과 편의점, 지역 상권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26시즌 개막 후 첫 2주 주말 동안 한화 이글스와 함께 운영 중인 편의점들의 매출은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구단과 협업 중인 GS25의 야구 특화매장은 전월 같은 주보다 매출이 네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CU는 개막 첫 주에 전주보다 27.1%, 둘째 주에는 3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경우엔 매출이 2.4배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

중동전쟁 여파 충청권 건설업계 커지는 불안감
중동전쟁 여파 충청권 건설업계 커지는 불안감

#. 대전의 한 건설사는 분양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원자잿값이 상승하면 공사비가 오르고, 이는 결국 분양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때문에 결국 분양가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그렇다고 분양가를 인상하면,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충청권 건설업계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분양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토부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

  •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이틀째…‘열화상 드론’ 등 투입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이틀째…‘열화상 드론’ 등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