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금리 하락기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기에도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상품의 60∼70%가 시장금리 연동형이고 이들 대출금리는 기존 대출분까지 포함해 금리가 자동적으로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금리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 변동에 따라 지난주 연 5.30∼6.22%였던 3개월 주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번주부터 연 5.31∼6.23%로 오르며 다른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상품도 비슷한 폭으로 금리가 상승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11월15일의 최저금리가 연 5.03%였던 점에 비춰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2개월 만에 0.28%포인트가 오르는 것이다.
일별로 금리를 바꾸는 신한은행의 경우에도 기준금리인 CD 유통수익률 상승에 따라 신한 장기모기지론의 대출금리가 7일 연 4.99∼5.69%에서 11일 5.00∼5.70%를 거쳐 14일에는 5.01∼5.71%로 오를 예정이다.
제일은행의 퍼스트홈론도 작년 11월15일 최저 연 5.00%에서 이달 7일 5.05%를 거쳐 11일에는 5.06%까지 올라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몇년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때는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는 신속히 내리면서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의 금리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적거리면서 예대마진을 확대했다는 비난을 사왔다.
그러나 모처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60∼70%의 대출상품 금리가 자동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정기예금 등 고정금리형 수신금리는 향후 시장금리 추세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미적거리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 때보다 상승 때에 은행의 예대마진이 확대될 요인이 더 많다"며 "다만, 최근 수신금리에 대한 고민은 시중금리의 기조적인 추세를 예상하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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