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식시장 희비 엇갈려

은행-주식시장 희비 엇갈려

정기예금 줄고 증권 수신 늘어

  • 승인 2005-02-14 02:03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불안정한 시장금리와 특판예금의 부재 등으로 은행권에서 자금이 이탈한 반면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은행이 발간한 ‘기업금융 리뷰’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은행권의 수신은 58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5조7000억원 감소했다.

그동안 은행권이 예금유치을 위해 내놓았던 정기예금 특별판매가 일단락 되고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은행권을 이탈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수신중 저축성예금은 작년 말에 비해 1조8000억원 줄어든 461조3000억원이었으며 요구불예금도 3조4000억원 감소한 4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순발행 규모도 6000억원 감소한 38조6000억원이었으며 금전신탁은 1000억원 증가해 4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수신이 줄어든 것은 작년 11월에 이어 2개월만으로 작년 12월에는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하면서 6조원 증가했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특판이 일단락된데다 실질금리도 하락해 은행권에서 자금이 다시 이탈했다.

이에 반해 증시 활황을 반영하듯 지난달 증권사와 종금사, 투신사 등 비은행권의 수신은 지난해 말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수신은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따라 작년 말보다 2조원 늘어난 1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은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활황과 부동산경기 회복 조짐, 시중금리 불안 등 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에는 불리한 여건이 당분간 우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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