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회피와 책임전가의 결과가 국민의 이질감을 부추기고 불신감을 조장해 그 화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장본인에게 돌아온다.
요즘 청소년의 범죄가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어린 청소년들이 자신의 동료를 내 놓으라고 파출소에까지 습격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리는 세상이지만 누구하나 그들에게 잘못을 지적하려 하지 않는다.
얼마 전 집단시위 관리를 잘못했다고 집회관리 책임자만을 직위해제하고 책임을 지우는 것을 보고 씁쓸함에 영 개운치가 않다.
서울가정법원 제도개혁위원회에서 앞으로는 가정폭력사범에 대하여 출동한 경찰관에게 긴급임시조치권을 주어 경찰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지만 실효성이얼마나 보장될지 의심스럽다.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과 잘못을 경찰의 몫으로만 돌려버리고 질서와 규범을 외면하고 질책만 한다면 누가 국민의 어려움을 달래줄 수가 있는가.
지금 우리사회의 혼란한 요인과 자신의 잘못을 누구의 탓에 돌리기에 앞서 가정과 사회·국가의 공동체 틀 속에서 자기 중심적 편의보다는 경찰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사랑이 샘솟고 감사가 넘치는 위로와 따뜻한 격려를 함께 해주고 내 책임의 가닥이 어느 것인지 살펴본다면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이 바로 서고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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