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충남보육 원년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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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충남보육 원년으로 뛴다

  • 승인 2005-02-11 02:24
  • 지영애 충남도 여성정책관지영애 충남도 여성정책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겨울바람은 코끝이 시릴 정도로 차갑기만 하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가 있는데 남편과 아내가 모두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인 것 같다. 이제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눈인사를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워진지 오래다.

아침마다 아직 잠이 덜 깬 큰 딸아이는 남편이 들쳐 안고, 작은 사내아이는 아내가 업고 양손에는 기저귀와 우유가 든 가방을 들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두말할 것 없이 정말로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공직생활 대부분을 여성과 관련한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과연 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 제대로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충남도의 여성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어떤 정책을 어떻게 펼쳐야 할 것인가? 고민과 걱정, 책임감과 중압감이 양어깨를 짓누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9로 유럽 국가의 1.4~1.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적게 낳기 때문이란다. 육아문제가 바로 여성의 사회활동을 가로막고 또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젊은층이 크게 감소됨을 예고하는 것으로서 미래 국가의 존립차원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일시적인 지원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볼 수 없고 국가차원의 인구정책이 조속히 수립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보육문제도 분명 어느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슬기를 모아 풀어 나가야할 이 시대 화급한 과제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지난 1995년 민선자치도정 출범이후 보육분야에 약 2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보육시설 확충, 저소득층 보육료 확대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보육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수준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고 판단되어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해 나가고자 지난해 7월 보육전담부서를 신설하였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금년에는 ‘보육조례’를 제정, 보육에 대한 지방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을 확실히 하고자 하며, 또 2010년을 목표로 하는 영????보육의 기본방향과 비전을 담은 ‘보육정책 중장기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렇게 마련된 정책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집행해 나가고자 전문가 집단 등이 참여하는 ‘보육정책위원회’도 구성?운영하고??한다.

특히 민선3기 도지사 공약사업 중 핵심사업인 ‘어린이 인성학습원’ 설립도 그동안 기본계획 수립과 관계부처 협의 등 행정절차 이행을 마친 상태이므로 금년에는 건축공사를 추진, 2006년 초에 개원하여 본격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또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보육에 정성을 쏟아온 보육교사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사기진작을 위해서 ‘처우개선비 지급’과 출산 및 교육시에 ‘대체교사’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보육인프라 구축과 시책들을 추진해 나가는데 금년도에 약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

그러나 지방의 열악한 재정형편, 제도적인 제약 등 헤쳐 나가야 할 과정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고 본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우리 도가 중심이 되어 200만 도민들의 보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보육인들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으는 일이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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