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대신 세계시장 완전 석권을 꿈꿔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본격적인 설 연휴에 들어간 6일 오전 아산시 삼성 탕정LCD단지. 세계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려는 직원들의 작업 열기는 오늘이 휴일인가를 의심하게 했다.
이상완(54) LCD총괄사장을 포함해 모두 5000여명의 직원과 설비협력업체 직원들도 설 연휴를 포기하고 출근해 7세대 생산라인의 셋업과 양산을 위한 시험운영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 생산달력에는 빨간색의 휴일이 없다는 우수갯 소리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대규모 공단을 연상케 하는 61만평의 대지에 연면적 9만7350평 규모의 공장이 들어서는 세계 최대크기인 7세대 기판(1780㎜×2200㎜) 생산라인의 공정시험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공장을 안내한 이승호(43)부장은 “7세대 라인은 40인치 LCD모니터 8매를 동시에 생산한다”며 “오는 3월말 준공과 함께 양산에 들어가 10월이면 한달 6만장씩을 생산하고, 연말 안에 세계시장을 완전 석권하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설 명절조차 쉬지 못하는 직원들이 오히려 연휴근무에도 ‘대형 LCD시장 석권’을 즐기는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생산현장의 한 관계자도 “7세대 라인을 3월까지 가동하기위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며 “설에도 출근해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7라인으로 우리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사명감에 힘든 줄 모른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세계 반도체산업은 국가전략산업의 하나로 장치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에도 선점경쟁에서 밀릴 경우 손실까지 감수해야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92억달러, 출하량 7600만개로 LCD 세계시장 1위를 지켰으며 이로써 2002년부터 3년 연속 LCD시장 1위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는 중소형을 포함한 전체 매출뿐 아니라 대형매출, 대형 출하량 등 LCD 주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이번 7-1라인을 3월까지 완공해 40인치 모니터 세계시장을 양질로 선점하고 이어 50인치, 70인치, 100인치 시대를 열어가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공장건설 역시 지난 2003년 8월 착공 이래 10월의 기공식과 지난해 골조완료, 내부 클린룸 등 설비공사와 함께 오는 3월이면 불과 17개월 만에 4조 3교대로 365일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상완 총괄사장이 세계 최대규모의 ‘크리스털 밸리’인 탕정 LCD단지 3월 가동을 위해 연휴기간동안 공장에 머물며 총력체제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며 “비록 설 명절에도 일을 하지만 국가경제의 위기 속에 우리가 활로를 뚫는데 한몫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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