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1일 대전. 충남지역 곳곳에서는 눈길 교통사고와 수도계량기 동파 등 각종 동절기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금산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5도, 대전 영하 10.4도, 서산 영하 10.2도, 천안 영하 9.8도, 부여 영하 9.3도 등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강추위로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서해안 양식어류 수십만 마리가 동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날 태안군 근흥면 명모(42)씨 소유의 양식장(9만9000㎡)에서는 기르던 숭어 50만마리가 얼어 죽어 5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근흥면 G횟집과 소원면 H횟집 등 태안지역 바닷가 횟집 수족관에 보관 중이던 숭어와 광어 등 각종 어류도 이번 추위로 큰 피해를 당해 하룻밤 사이 2만여마리가 동사했다.
대전지역 일부도로 역시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출근길에 다소 지. 정체현상을 빚는 곳도 있었지만 다행히 많은 운전자들이 자가용 운행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부분 도로가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다.
출근길 시민들은 전날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두꺼운 외투와 장갑 등 중무장(?)을 했지만 눈보라를 일으킬 만큼의 매서운 바람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오후부터 내린 눈은 서산에 4.5㎝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부여 4.0㎝, 보령 2.8㎝, 금산 2.2㎝, 대전1.9㎝ 등을 기록하면서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31일 오후 5시께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앞길에서 충남46X88XX호 아반떼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 아반떼에 타고 있던 송모(여?6)씨가 숨지는 등 밤사이 22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지난달 중순께 대전지역에 눈이 내렸을 당시 제설작업이 늦어진 관계로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공무원 250여명과 제설장비 51대가 신속하게 동원돼 재빠른 제설작업을 펼쳐져 큰 불편은 초래되지 않았다. 또 이번 맹추위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됐지만 31일부터 1일까지 대전. 충남지역의 동파신고는 모두 4건에 불과했다.
대전시 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 정도 추위에 지난해의 경우 수백여건에 달하는 수도계량기 동파신고가 접수 됐었다”며 “지난해 동파피해가구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과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결과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양호해져 피해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은 입춘인 오는 4일부터 다소 큰 추위가 물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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