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는 삼성화재의 상대적 우세 속에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 여자부는 5개팀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구도.’
프로배구 시범경기가 지난달 30일 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KT&G의 우승으로 마무리되면서 20일 돌입하는 프로 원년리그 남녀부 전력 판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남자부에서 겨울 배구리그 8연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화재는 시범경기에서도 전승으로 우승해 ‘수성’을 향해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전력 차가 좁혀져 한 순간도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현대캐피탈과의 올해 첫 맞대결을 3-1 승리로 이끈 뒤 “우리는 스타팅 선발 라인업을 냈는데 현대가 전력 투구를 하지 않은 것 같다.
현대는 전력상 올해가 정점에 올라 있고 우리는 작년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1년 간 집중 조련한 세터 권영민과 2년차 신예 라이트 박철우는 몰라보게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 라이트 장병철도 “현대가 작년과는 달리 범실이 확 줄었다. 그동안 잘보여주지 못하던 빠른 플레이도 매섭게 하더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이 5연패의 아성을 구축해온 여자부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KT&G가 최광희, 박경낭, 김세영을 앞세워 우승했지만 전승 팀도 전패 팀도 나오지 않은 것.
‘만년 꼴찌’ LG정유는 무릎 부상으로 데뷔 첫 해를 쉰 ‘초대형 중고 신인’ 김민지를 앞세워 반란을 꿈꾸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혜미, 장소연이 은퇴해 전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우승 후보이고 한송이, 김사니, 박미경 등 국가대표 공격 라인업이 포진한 도로공사는 멤버 구성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김형실 KT&G 감독은 “어느 팀이든 범실이 잦으면 곧바로 패배를 감수해야 할 정도로 전력이 엇비슷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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