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개발비 ‘최고’… 기업활동 ‘걸음마’

인력. 개발비 ‘최고’… 기업활동 ‘걸음마’

대전. 충남 바이오산업 현주소

  • 승인 2005-01-31 00:00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판로확보 어려움… 기업매출 전국수준 밑돌아
産學硏 클러스터 조성·금융시장활성화 필요



90년대 후반 벤처붐과 더불어 성장가도를 달려온 바이오(BT)산업.
1994~2002년중 연평균 37%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온 BT 산업은 전. 후방산업 범위가 방대하고 기술확산을 통해 여타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신산업이다.

BT관련 국내 연간 연구개발투자비의 15%를 차지하고 연구개발인력도 전국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대전과 충남지역은 BT산업의 요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 대전. 충남지역은 발표한 ‘대전. 충남지역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이란 보고서는 대전과 충남지역의 BT 산업은 여타지역에 비해 활발한 기업 활동을 보이고 있지만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BT 산업의 메카인 대전. 충남지역의 현 주소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알아본다.





대전·충남지역 BT산업의 연구개발역량과 산업화역량 등 첨단사업 발전여건은 여타권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2003년 국내 투자된 BT 관련 연구개발투자비는 19조. 이 가운데 대전과 충남은 전체 15%인 2조9220억원으로 서울. 경기 62%(11조)를 제외하면 전국 최고의 수준이다.

특히 생명공학연구원, 화학연구원,한의학연구원 등 BT 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비롯한 공공연구기관의 연구개발비는 국내 55%가 대전과 충남에 투입되고 있다. 또 국내 29만여명의 BT 관련 연구개발인력의 13%인 3만8000여명이 대전과 충남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연구개발인력은 국내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기업은 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총생산(GRDP) 대비 연구개발투자(5.0%) 및 경제활동인구당 연구원 수(2.3명)도 모두 전국 평균(각각 2.4%, 1.3명)을 크게 웃돌아 바이오기술 혁신 및 산업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BT산업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은 여타 지역에 비해 훌륭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BT관련 기업들의 활동은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중 대전. 충남지역 BT산업의 매출액은 1600억원으로 전국 8%수준에 불과했으며, 업체당 평균 매출액도 16.9억원으로 전국평균 (34.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종사자 평균 매출액도 1억원 수준으로 전국 평균(2.2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또 수출액은 183억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수준으로 전국평균(49%)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BT산업의 특성상 공공연구기관의 기초연구성과를 기업과 교류하는 것이 산업화의 관건이지만 지역내 공공연구기관과 BT 기업과의 기술협력은 취약, BT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이에더해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금융시장이 조성되지 않아 BT 기업들이 상업화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개발단계에 머무르는 것도 지역 BT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대전. 충남지역은 엔절클럽과 신용보증기관 지원 등 창업자금의 조달경로는 어느 정도 확보돼 있지만 개발기술의 산업화에 소요되는 대규모 자금조달경로인 신기술사업금융사와 창업투자사 등 벤처캐피털은 크게 부족하다.

지역 BT 기업의 60~70%가 매출이 발생하는 성장단계에 있지만 이들 기업을 위한 금융시장의 미발달과 대기업과 M&A를 통한 기술매각 등 효율적인 자금 회수시장이 없어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BT 기업들의 성장을 막고 있다.

자금난 이외도 지역내 대규모 수요처가 없어 BT 기업들의 대기업 납품비중은 13%에 불과하며, 이들의 79%가 원거리에 위치한 수도권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확보 부재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자금난 가중과 수요처와의 피드백 부족로 기술. 경영혁신 등 외부효과를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BT 사업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공공연구기관의 수요지향적 기술개발과 기술거래의 활성화를 지적했다.

공공기관은 BT 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업계의 수요에 부합하는 정부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공연구기관은 자체 기술중개역할을 갖추고 있지만 기술이전에 수동적으로 대처, 기술수요자와 연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또 기술집약적 BT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기초연구성과의 산업화를 담당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금융시장의 미 발달로 2002년 600여개에 달하던 바이오벤처기업은 2004년말 450개로 감소, 벤처금융시장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의 경우 현금흐름이나 위험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평가할 수 있는 고유의 가치평가모델 정립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5.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